하이마트 이사회는 25일 오후 3시 서울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선 종구 하이마트 회장을 해임했다.
배임 및 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선 회장의 해임으로 주식거래정지 원인은 해소됐다. 이제부터 본격 매각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이마트 임직원들로부터 동반 퇴사 압박을 받고 있는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은 1대 주주로서 주식거래 정지 해제 직후 매각 작업을 서둘러 진행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이끌겠다는 입장이다. 유임에 대한 명분이기도 하다.
이날 하이마트는 이사회 직후 가진 공식 브리핑에서 매각주관사인 '시티 글로벌 마켓증권'과 협력해 매각작업을 즉시 재개하고 빠른 시간 내 매각을 완료할 방침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 말 유 회장과 2대 주주인 선 회장, 3대 주주인 HI컨소시엄 등은 각 주주의 지분을 공동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 3자 합의는 6월말까지를 시효로 설정, 공동 매각을 위해 2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유진그룹 측도 이사회 직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서둘러 발표했다.
고위 경영진의 비리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감사기능 강화,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가 직접 통제하는 독립성 보장, 경영상 제반 투명성 강화를 위한 내부거래위원회 활성화 등이 골자다.
감사실 설치와 이사회 기능강화 등을 두고 선 회장과 유 회장 측은 각기 다른 의견을 제시하며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왔다.
유진그룹 측은 공동대표간 이견을 하나로 정리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거래소에 제출, 지분 매각 작업과 심사를 조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하이마트의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벌이고 있다. 지분 매각과 상장폐지 실질심사는 별개이지만,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긴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 기업심사팀 관계자는 "하이마트의 상장폐지심사와 매각은 별도로 매각은 기업 측이 별도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무엇보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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