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끼리 '한솥밥'.."장사 더 잘돼"
2012-04-24 17:46:27 2012-04-24 17:46:59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자사 인터넷 쇼핑몰을 벗어나 경쟁업체의 플랫폼을 활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4일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등에 따르면 백화점과 전문 패션몰, 전자상거래 사이트 등이 경쟁업체의 온라인쇼핑몰에 입점해 매출 향상을 꾀하고 있다.
 
옥션(www.auction.co.kr)은 지난해부터 타 유통사와 제휴한 전문관들을 대거 오픈하고 운영 중이다.
 
지난해 3월 오픈한 브랜드 패션 전문관인 '브랜드 플러스'는 총 1100여 브랜드, 60만여 상품을 옥션과 별도로 구비했다.
 
각 브랜드는 기존에 인터넷 소비층을 보유한 판매 창구로 옥션을 확보할 수 있고, 옥션 역시 기존보다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폭넓은 고객층을 형성시킬 수 있다는 장점에 손을 잡은 것이다.
 
실제로 해당 브랜드관 오픈 전 옥션 내 브랜드패션 상품 비중은 전체 패션 매출 비중의 각 5% 이내였지만 브랜드관 오픈 이후 13% 가량으로 비중이 확대됐다.
 
이처럼 경쟁업체의 전문몰을 구성한 것은 패션 카테고리 부문에서 두드러진다.
 
인터파크(035080) 역시 지난 3월 국내 대표 패션 아울렛인 마리오아울렛과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고 이월 및 시즌오프 상품을 강화했다.
 
이 제휴로 인터파크는 마리오아울렛의 300여개 브랜드상품을 50~8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 마리오아울렛 측은 인터파크의 온라인플랫폼 구축기술과 고객센터인프라, 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하게 됐다.
 
11번가도 자사 쇼핑몰 내에 브랜드 전문관을 구축하고 'AK몰', '대구백화점', '아이파크몰'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패션 상품을 판매하는 상황이다.
 
각 온라인쇼핑몰은 또 경쟁업체 입점 및 타 유통업체의 상품 판매를 통해 기존의 '저렴한 가격에 저품질'이라는 소비자 인식 개선 효과를 노리고 있다.
 
옥션은 지난해 8월 롯데닷컴(www.lotte.com)과 제휴를 맺고 코치넬리, 피에르가르뎅, 훌라, Calvin Klein, DKNY, Michael Kors, 메트로시티 등 롯데백화점의 입점 명품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071840) 전문관을 개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2일 오픈마켓 최초로 증가하는 레저족을 겨냥해 아웃도어 전문몰인 '오케이아웃도어닷컴'도 입점시켰다.
 
옥션 측은 백화점 상품을 판매하며 의류카테고리의 고급화 이미지를 추진하고, 입점업체도 기존에 소비자층을 구축한 온라인몰을 활용해 자사 브랜드 인식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오프라인 시장에서 소비자 신뢰를 얻은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 인터넷쇼핑몰과 적극 협력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인터파크는 대형할인마트인 홈플러스 상품을 지난 2008년부터 판매하고 있으며, 이듬해 GS리테일(007070)과 제휴를 맺고 전국의 GS슈퍼마켓과 GS마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G마켓 역시 AK몰과 대구백화점, 아이파크몰 등과 제휴를 맺고 타 유통업체의 다양한 상품을 확보 판매중이다.
 
이와 관련 이인상 인터파크INT 홍보팀장은 "인터파크의 강력한 유통 채널과 고객 로열티를 확보한 오프라인 업체의 전문적인 상품과 서비스 등 콘텐츠가 만나 고객 편의를 높임과 동시에 온?오프라인 유통 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해 지속적인 제휴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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