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증가 등 부동산 투자에 악재가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기준과 성향도 달라지고 있다.
투자상품에 있어서는 재건축과 한강변, 고급주택 등으로 쏠렸던 관심이 최근 실속형 저가주택과 소형아파트 등으로 바뀌었고, 자연스럽게 관심지역도 실속형 주택이 많은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강남 재건축·한강변 아파트.."옛 명성 잃은지 오래"
2000년대 부동산 호황기에 가장 선호했던 투자처는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와 한강변 아파트, 중대형 고급주택 등 이었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부동산 투자환경의 변화에 따라 관심은 크게 줄었다.
실제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는 호황기 부동산 가격상승을 주도하며 고공 행진을 거듭했다.
1차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 말에도 3.3㎡당 3145만원 선을 형성하면서 일반 아파트와 가격 격차가 컸다.
서울 한강지역 아파트 역시 서울 개발의 중심축인 한강변 르네상스 사업을 통한 가치 상승이 기대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2009년 8월 말 기준 단위 가격이 2148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2차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침체기간이 장기화되고 가격이 정체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재건축 아파트와 한강변 아파트의 투자성은 반감되고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
실제 올 3월 말 기준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3.3㎡당 2837만원으로 떨어졌으며,한강 이남지역 아파트 역시 개발 사업이 불투명해지면서 가격이 내렸다.
◇최근 경기에 덜 민감한 실속형 주택 선호 '뚜렷'
최근 실속형 주택은 불황기의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단 수요층이 두터워서 시장 불안이나 경기 침체에 따른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그 동안 수요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던 초소형 주택은 물론 저가 상품들이 리스크가 적고 자금마련 부담이 크지 않아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실제 재건축 아파트나 한강 이남권의 아파트와는 대조적으로 한강 이북 지역의 저가 일반아파트와 소형주택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전셋값 상승과 맞물려 실거주 수요가 형성됐고, 임대 중심의 시장 변화에 맞춰 투자 수요자들도 저가 소형시장으로 움직였다.
그 결과 서울지역 일반아파트는 올 3월 말 기준 단위 가격이 1662만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고 한강 이북지역의 아파트는 3.3㎡당 평균 1391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재건축이나 한강 이남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내렸고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최근 수요층이 두터운 실속형 주택이 불황기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가 수월한 저가상품과 소형주택에 수요층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기존의 단기간 시세차익에 집중하던 투자성향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중장기 운영 수익에 좀 더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신익환 기자 hebr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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