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의 첫 일정은 다름 아닌 자동차 관련 현장 방문이었다.
15일 권 장관은 한·미FTA 발효로 자동차, 자동차부품 시장이 확대돼 수출과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과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현장을 방문했다.
권 장관의 일정은 FTA에 따른 자동차 분야의 전망과 애로·건의사항을 청취, 의견 수렴을 위한 자동차제작사, 부품제작사 대표자 등 자동차 관계자와 오찬을 겸한 간담회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자동차 관련 기준의 글로벌 스탠다드화와 미국과 유럽의 차량 안전기준 조화의 필요성 등이 주로 논의됐다.
정진행 현대기아자동차 사장은 자동차제작사와 부품제작사 관계자들을 대표해 "한·미FTA 발효와 함께 자동차업체와 부품업체 등 자동차 관련 업계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며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자동차 정책의 글로벌스탠다드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실제로 현 안전기준은 미국과 유럽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기업이 자동차를 수출하려면 두 가지 안전기준을 따라야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양쪽의 안전기준 조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그러면서 "자칫하면 국내 자동차 업계가 수입차에 비해 역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스탠다드화를 위해 장관께서 정책적 지원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우리 자동차산업발전을 위해 우리기준이 부품이나 완성차 모두 글로벌스탠다드에 맞춰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기준에 따른 업계의 애로사항과 관련해 협의를 통한 바람직한 기준을 빨리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권 장관은 이어 "업계와 자주 소통해 애로사항을 논의하고 대안을 만들 것"이라며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정책사항 등을 발굴하고 자동차업계와 국내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토부와 교통안전공단 등 자동차 안전 기준 관련 정부 관계자들은 한·EU FTA 발효에 따라 기준에 대한 협의를 맞춰가고 있으며 향후 5년내 기준이 모두 일치할 수 있도록 협의를 이끌어내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권 장관을 비롯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권영수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자동차), 신달석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부품) 이사장 등 유관기관과 정진행 현대기아자동차 사장, 최인범 한국지엠 부사장, 박수홍 르노삼성 부사장, 이재완 쌍용자동차 부사장 등 완성차 업계 측 대표가 참석했으며, 김현기 현대모비스 전무이사, 허승호 대원강업 부회장, 이수형 대동시스템 사장, 최웅선 인팩 사장, 박노하 에스엘 사장 등 부품업계 대표자가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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