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힘 빠진 성장엔진 '中'..증시 '흔들'
2012-03-05 17:09:38 2012-03-05 17:10:02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5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목표치를 7.5%로 낮춰 잡았다는 소식에 시장의 모멘텀이 줄어들며 하락했다.
 
중국 최대 정치이벤트인 양회 중 한 축을 담당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이날 개막하며 장 초반 정책 호재에 대한 기대 심리가 일부 존재했다.
 
그러나 원자바오 중국 국무원 총리가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7.5%, 물가상승률은 4%로 정했다고 발표하자 시장에는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깊어졌다.
 
톰 칸 루이스 캐피탈마켓 주식시장 매니저는 "당초 시장에서는 산업 지원책을 기대했지만 예상했던 모멘텀이 힘을 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위기로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 것이 성장률 조정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전했다.
 
◇日증시, 대외환경 악화·단기 급등 쉬어가기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8.44엔(0.80%) 하락한 9698.59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며칠 동안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2일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다소 주춤한 움직임을 보였다.
 
엔화 강세로 인한 수출 전망 부진과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주가 약세를 보인 것도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니시무라 유미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일본 주가가 다소 과열된 경향이 있었다"며 "투자자들은 그 동안 상승세가 약했던 방산주를 주로 매수했다"고 전했다.
 
JFE 홀딩스(-3.81%), 신일본제철(-2.61%) 등 철강주가 크게 내리며 이날 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소니(-3.32%), 닌텐도(-2.79%), 파나소닉(-2.16%) 등 전기전자업종과 혼다(-1.29%), 닛산자동차(-0.98%) 등 자동차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NTT도코모(1.58%), KDDI(0.19%), 소프트뱅크(-0.90%) 등 통신주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 中증시, 둔화된 경제 전망에 기대감 희석..'하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69포인트(0.64%) 하락한 2445.00을 기록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전인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7.5%로 제시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짙어졌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중국 정부가 줄곧 주장한 8% 이상 경제성장, 이른바 '바오빠'가 처음으로 무너지게 되는 것이라 의미하는 바가 크다.
 
다만 낮은 성장 전망이 다양한 경기 부양책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한편 이날 발표된 지난달 HSBC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9로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두 달간 중국의 자동차 판매율이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자동차주가 약세를 보였다. 상하이자동차와 강회자동차가 일제히 2% 이상 떨어졌다.
 
국제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중국남방항공(-0.93%), 중국동방항공(-0.91%) 등 항공주와 중국선박개발(-0.89%), 중원항운(-1.73%) 등 해운주 모두 하락곡선을 그렸다.
 
공상은행(-1.13%), 초상은행(-1.23%) 등 은행주와 폴리부동산그룹(-0.95%), 차이나반케(-1.39%) 등 부동산주의 흐름도 좋지 않았다.
 
시노펙상해석유화학(2.02%), 중국석유화학(-1.05%) 등 정유주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 대만·홍콩, 중국發 찬바람에 '꽁꽁'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09.70포인트(1.35%) 떨어진 8004.74로 장을 마감했다.
 
운송(-2.90%), 고무(-2.88%), 식품(-2.61%)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청화픽처튜브(3.74%), 한스타 디스플레이(6.97%) 등 LCD 관련주와 파워칩 세미컨덕터(6.45%), 모젤 바이텔릭(-1.86%) 등 반도체주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3.06%)와 , 컴퓨터 제조업체 Acer(-2.04%) 역시 나란히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4시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99.03포인트(1.39%) 하락한 2만1263.23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인수생명보험이 4% 넘게 떨어지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풍(-3.13%), 에스프리홀딩스(-2.70%) 등 소매주와 중국공상은행(-2.31%), 중국건설은행(-2.29%) 등 은행주도 내리고 있다.
 
한편 이날부터 홍콩 증시는 점심 휴장시간을 30분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오후 개장시간이 종전의 오후 1시30분~4시(현지시간)에서 1시~4시로 변경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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