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대작 온라인RPG 게임의 윤곽이 보이고 있다.
CJ E&M(130960) 넷마블은 서울과 부산에서 ‘리프트’ 한글 버전을 미리 공개하고, 오는 15일부터 1차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한다.
대규모 자금이 투자된 대작들이 출시되게 되면 국내 게임산업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블레이드앤소울', 확고부동의 최고 기대작
엔씨소프트의 ‘블소’는 올해 최대 기대작이다.
이미 2차까지 진행된 CBT에서 화려한 그래픽과 매력적인 캐릭터들, 새로운 전투 방식 등을 검증 받은 상태다.
엔씨소프트 측은 “‘블소’ 개발은 사실상 완료된 상태고, 게임 이용자들이 오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출시 일정을 뒤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CBT 참가자 모집에 100만명이 몰렸다는 ‘길드워2’와 함께 ‘블소’는 엔씨소프트의 매출 1조원 돌파의 견인차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게임업계 일부에선 ‘블소’에 대한 우려도 있다.
엔씨소프트가 실적 감소를 막기 위해 ‘블소’를 성급하게 출시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아이온’,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등의 출시 연기 사례와 비교했을 때 ‘블소’는 상대적으로 빨리 출시되는 편이다.
또 ‘블소’가 ‘아이온’, ‘리니지’ 등 자사 인기 게임의 이용자를 흡수하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엔씨소프트도 컨콜에서 “‘블소’가 서비스 되면 기존 게임들 매출이 15~2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리프트', 해외에서 검증된 성공작
넷마블의 ‘리프트’는 해외에서 많은 이슈를 낳아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도 높다.
‘리프트’는 500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됐고, 미국 온라인 게임 인기 순위에서 ‘WOW’를 제치고 1위를 한 적도 있다.
북미에서는 ‘리프트’가 지난해 최고 게임으로 선정됐다.
넷마블은 인기 온라인RPG가 없기 때문에, ‘리프트’가 성공할 경우 매출원은 다양해지고 ‘서든어택’의 구멍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국내에서 서구권 온라인RPG가 성공한 경우가 별로 없다는 점은 불안하다.
그 동안 국내에도 다양한 서구권 대작 온라인RPG들이 출시됐지만, 크게 성공한 게임은 ‘WOW’가 유일하다.
서구권 온라인RPG가 국내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서구권 이용자들과 국내 이용자들의 정서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 '천룡기', 위메이드의 야심작
위메이드의 ‘천룡기’는 개발 중이던 ‘창천2’를 완전히 새로 개발한 게임이다.
‘천룡기’는 ‘블소’와 같은 무협 장르지만, ‘블소’는 무협에 판타지가 결합된 퓨전 장르인 반면 ‘천룡기’는 동양적인 색채가 뚜렷한 전통 무협 게임이다.
지난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된 ‘천룡기’는 그래픽 등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위메이드는 올해 스마트폰 게임과 ‘천룡기’를 출시해 매출 3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블소’와 ‘리프트’에 비해 ‘천룡기’가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 점은 흥행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열혈강호2', 인기 원작과 화려한 액션
엠게임의 ‘열혈강호2’는 원작이 인기 만화고 전작 ‘열혈강호 온라인’이 시장에서 성공했다.
전작인 ‘열혈강호’는 만화풍 그래픽이었지만 ‘열혈강호2’는 실사풍으로 바뀌었다.
키보드 버튼 3개를 사용한 다양한 공격과 이를 이용해 만드는 공중 콤보는 경쟁작들과 차별점이다.
다만 그 동안 엠게임의 자체 개발 게임들이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엠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신뢰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는 점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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