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결국 정치의 몫"
(권순욱의 정치토크②)박성수·김인원·금태섭은 누구?
2012-02-23 15:23:51 2012-02-23 18:27:50
[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지난 21일 뉴스토마토 사옥의 아르떼홀에서 열린 '권순욱의 정치토크' 2화 '전직 검사들, 검찰개혁을 말하다'에 참석한 전직 검사들은 검찰개혁을 한 목소리로 냈다.
 
박성수 변호사(48·전 울산지검 형사1부장검사), 김인원 변호사(50·전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장검사), 금태섭 변호사(45·전 서울중앙지검 검사)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 가운데 박 변호사와 김 변호사는 본격적으로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박 변호사는 민주통합당 서울 강동(을) 예비후보로, 김 변호사는 같은 당 서울 중구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개혁을 원했다면 검찰에 몸담고 있는 동안 수뇌부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어야 했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검찰개혁의 진정성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박성수 "이제 정치영역에서 검찰개혁 추진"
 
박 변호사는 "20년 가까이 검사생활을 했다"며 "일개 부장검사가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많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1년 6개월간 모시면서 배웠던 노 대통령의 가치, 원칙, 소신 등 느낀 것들도 많았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그때 추진했던 국정원이나 검찰 같은 권력기관 개혁 등을 좀 더 큰 문제에서 다시 한 번 구현시켜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개혁을 추진하고 있던 차에 검찰개혁이 시대적 화두가 됐다"며 "검사로서의 경력, 참여정부에서의 배웠던 경험, 능력 등을 잘 활용해 검찰개혁을 추진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박 변호사는 "검찰의 생리나 조직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일개 부장검사가 이끈다는 것은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박 변호사는 "검찰 내부에서는 그런 얘기를 한다고 먹히는 분위기가 아니다"며 "어색한 분위기만 더 어색해진다"고 했다.
 
그는 "정치영역에서 그동안 생각해왔던 바를 힘있고 빠르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민주세력이 다수를 점하게 되면 검찰개혁의 일정부분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광주 출생인 박 변호사는 1986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4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참여정부에서는 2005년 대통령 민정수석실 법무행정관, 2006년 대통령 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2007년과 2008년에는 대통령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김인원 "정치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김 변호사는 정치를 하게 된 계기를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부터 정치를 꿈꿨던 것은 아니었다"며 "법대를 들어간 것도, 아내를 만난 것도 운명이었던 것처럼 정치도 운명"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한 순간에 깨끗한 정치, 국민과 국가를 위한 진짜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지역구에는 현역인 유선호 의원, 정대철 전 상임고문의 아들인 호준 씨, 김택수 전 노무현대통령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송태경 전 국민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남요원 복지국가와진보통합시민회의 공동대표 등이 뛰고 있다.
 
김 변호사는 "저의 탄탄한 이력, 신선함, 따뜻한 바탕이 돼 유권자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 남원 출생인 그는 1984년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31회 사법시험 합격했다.
 
1992년 인천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한 이후 광주지검과 서울지검 금융조세조사부 수석검사, 사법연수원 교수, 법무연수원 교수,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 등을 지내기도 했다.
 
◇금태섭 "정치, 역량 집중돼야할 분야"
 
금 변호사도 정치권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훌륭하신 분들이 있는데"라며 정치권과의 선을 그었다.
 
그는 "정치는 정말 중요하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역량이 집중될 분야라고 생각하지만 워낙 훌륭한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제 할 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출신인 금 변호사는 1991년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해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시절 한 언론에 '수사 잘 받는 법'이라는 연재물을 게재했다가 옷을 벗게 됐다.
 
MBC라디오 '생활법률 금태섭입니다'를 진행하는 등 '재치있는 입담꾼'으로 정평이 나있다.
 
현재도 언론에 칼럼 등을 기고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화(共)'(2009)가 있다.
 
'소설가'가 꿈이라는 금 변호사는 "모든 국민의 뇌리에 새겨질 만큼 재미있는 사건들이 있다"며 "그 사건들을 자세히 보면 그 시대상도 알 수 있고 형사사법 절차의 고질적인 문제점도 알 수 있어 사건을 하나 잡아서 책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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