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 가격이 27일 연속 오르면서 연중 최고가를 연일 경신했다. 기름값 고공행진에 한파까지 몰아칠 예정이어서 에너지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 보통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978.20원으로 지난 5일(1933.30원)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정유사별로 휘발유값을 살펴보면 SK에너지 주유소 판매가격이 1988.04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GS칼텍스 1984.58원, 에쓰오일(
S-Oil(010950)) 1969.35원, 현대오일뱅크 1968.20원 순이었다.
특히, 지난달 휘발유 평균값이 1월로는 역대 세 번째로 높아 고유가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휘발유 평균값이 1943.00원으로 떨어지며 주춤했으나, 올해는 연초부터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1월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달에 비해 12.08원 오른 ℓ당 1955.08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981.02원)과 10월(1978.34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 자료 : 오피넷 >
자동차용 경유와 등유 역시 올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 중이다. 지난달 자동차용 경유와 등유 평균가격은 ℓ당 각각 1805.14원과 1378.07원에 거래되면서 기름값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유업계는 올 초부터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국내 기름값이 오름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점차 유럽연합(EU)으로 번지면서 국제유가 역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주 한파까지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고통도 커질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여년 가격 상승률이 등유는 6.7배, 연탄 2.2배, 전력 1.6배 순으로 나타나 에너지 취약계층의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소득의 10% 이상을 난방비로 써야하는 이른바 '에너지 빈곤층'도 점점 늘어나 전체 가구의 8% 정도인 130만 가구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휘발유의 평균값은 ℓ당 1978.30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서울 주유소 휘발유값은 지난달 28일(2046.60원)보다 1.17원 내린 2045.43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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