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국내 정유사와 주유소가 지난해 국제휘발유 가격 상승폭보다 기름값을 더 올렸다는 주장에 정유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S-Oil(010950)), 현대오일뱅크를 회원사로 둔 대한석유협회는 1일 소비자시민모임과 삼성경제연구소가 제기한 기름값 비대칭성 보고서에 대해 반박했다.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석유협회는 "소시모 석유감시단이 분석한 주간단위 특정기간 비교는 왜곡된 결과를 발생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석유감시단의 데이터는 연간의 변동폭을 모두 감안했으나, 결국 1월 초와 12월말의 가격을 비교한 것"이라며 "분석기간을 1주일씩만 앞뒤로 변경할 경우 오히려 국내가가 국제가격 대비 덜 올린 것으로 나타난다"고 반박했다.
이어 "특정기간으로 비교시 국내가격과 국제가격간 동일한 변동폭으로 움직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장기적으로 추이를 분석하는 것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월 단위로 비교하면 국제 휘발유가격 인상분인 69.65원에 비해 정유사 공급가 인상분은 53.96원으로 15.69원 덜 올린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소시모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11년 정유사의 공급가가 국제가보다 리터당 25.16원 더 인상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대해 "주요국간의 휘발유가격의 비대칭 조사는 원유가격과 휘발유가격간의 대칭성을 조사한 것으로, 국내 정유사는 두바이유가 아니라 국제 휘발유가격을 기준으로 가격산정을 하고 있어 부절절한 비교"라고 지적했다.
또 "비교대상인 휘발유가격은 소비자가격에서 세금을 제외해 주유소 유통마진이 포함됐으므로, 정유사 공급가격에 대한 비대칭성을 분석하기에는 논리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어 "'정유산업의 시장집중도가 높은 국가에서 휘발유 가격의 비대칭이 크다'는 것은 인과관계가 검증되지 않은 전제"라며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서도 정유산업의 높은 시장집중도로 휘발유가격의 비대칭이 나타나는지와 휘발유가격이 높게 형성되는지의 인과관계에 대한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우리나라는 단위공장당 정제능력이 일본의 3.4배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며 "우리와 여건이 비슷한 일본은 정유공장이 28개에 달하지만, 휘발유가격은 오히려 비싸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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