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소유ㆍ겸영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1일 전체회의에 보고하면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를 중심으로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방통위는 ‘MSO는 전체 SO 가입가구 수의 3분의 1, 전체 방송구역의 3분의 1을 초과해 경영할 수 없도록 한 규정’ 가운데 방송구역 제한은 삭제하고 가입가수 수 제한은 ‘전체 유료방송 가입가구 수의 3분의 1 제한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MSO는 기존 조항이 ‘이중 규제’로 작용하는 데다, IPTV의 경우 전체 유료방송 가입가구 수를 기준으로 경영 제한 규정을 적용 받는 것과 견줘 차별 받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 때문에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 권역에 구애받지 않고 사업을 할 수 있고 가입자도 지금보다 많이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통위는 개정안에서 특정 방송사업자(KBS, EBS, MBC, PP 제외)의 매출액이 전체 방송사업자 매출 총액의 33%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을 삭제했고, SO가 전체 PP 수의 5분의 1을 경영할 수 없도록 한 규정도 삭제했다.
이 때문에 지역사업자에 머물렀던 MSO가 지금보다 덩치를 불려서 전국사업자로 클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 일각은 이미 티브로드와 CJ헬로비전이 타 MSO를 상대로 공격적 인수ㆍ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업계는 지난해 상반기 ‘1500만’을 정점으로 찍은 뒤 줄곧 가입자가 줄고 있는 케이블방송이 이른바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구매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방통위는 이 달 안으로 개정안에 대한 입법 예고와 규제 심사를 마무리 짓고 다음 달 위원회 의결을 거쳐 올해 6월에는 개정안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블방송업계가 이번 방송법 시행령 개정으로 반등의 호기를 잡았다면, IPTV는 새해부터 지상파계열PP를 잇달아 런칭하면서 추격전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IPTV는 지난해 8월 출범 2년 8개월 만에 가입자 400만을 돌파하는 등 단기간에 성장세를 보이고도 볼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한편에서 ‘속빈 강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런 가운데 KT가 먼저 시청률 높은 지상파계열PP와 계약을 맺어 재미를 본 데 이어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도 지난달 31일 KBS드라마, MBC every1, SBS ESPN 등 14개 지상파계열 채널을 송출키로 하면서 따라잡을 채비를 갖췄다.
이들 3사는 요금을 대폭 낮춘 상품을 출시하며 가입 문턱도 낮추고 있다.
LG유플러스가 1일 시장에 내놓은 '스마트HD패밀리'와 같은 날 SK브로드밴드가 출시한 디지털 상품이 한 사례로 이들은 방송과 인터넷을 하나로 묶어서 제공하는 서비스나 실속형과 고급형으로 상품을 나눠서 선택권을 넓히는 식으로 요금을 낮추고 있다.
이들 상품은 모두 지상파계열PP를 추가해 내놓은 서비스로 IPTV는 이를 통해 케이블방송과 대등해진 콘텐츠로 가입자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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