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진행 : 박남숙 앵커
출연 : 황희승 그루폰 대표
담당 : 최용식 기자
앵커 : <토마토인터뷰> 시간입니다. 세간의 화제라고 할 수 있는 소셜커머스의 사업모델을 처음 선보인 기업이 바로 미국의 ‘그루폰’이라는 회사인데요. 지난해 초 한국시장에도 진출,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티켓몬스터와 쿠팡에 이어 그루폰코리아의 황희승 대표와 많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상당히 앳된 모습인데요. 그 젊은 나이에 세계적인 기업인 그루폰 한국지사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인가요.
황 대표 : 어렸을 때부터 사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여러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그루폰 대주주였던 지인을 통해서 대표이사 선발 테스트 과정을 권유 받았습니다. 여기서 1등을 하고, 그루폰 대표이사로 뽑히게 됐습니다.
앵커 : 슈퍼스타K 같은 일종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경쟁을 뚫고 대표이사가 됐다니 상당히 흥미로운데요. 한편 야후, 구글 등 해외 인터넷기업은 유독 한국시장에서는 모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그루폰코리아는 어느 정도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요.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보나요.
황 대표 : 분명 야후나 구글이 한국시장에서 성공을 못했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그루폰은 한국 특유의 현지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했습니다. 즉 지사에게 많은 자유를 줬죠. 이러한 개방적인 태도 덕분에 시장 안착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 그루폰이라고 하면 최근 상장에도 성공한 세계적인 소셜커머스 기업인데요. 추가적으로 본사와의 협조로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황 대표 : 품질관리 시스템, 고객만족 시스템, 고객반응에 대한 정보 등 본사로부터 여러 가지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투자금 역시 풍부하게 지원받고 있습니다.
앵커 : 하지만 흔히 외국계 기업은 복잡한 업무절차나 현지 시장에 대한 몰이해가 우려됩니다. 이점 어떻게 생각하나요.
황 대표 : 실제 한국시장은 매우 독특합니다. 야후나 구글이 실패한 이유도 시장 분석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인데요. 식문화로 비유를 들자면 미국의 경우 하나의 음식을 메인으로 먹고, 일본은 도시락 형태로 음식을 진열해서 먹습니다. 반면 한국은 국도 있고 밥도 있고 다양한 음식을 한꺼번에 먹는데요.
웹사이트만 하더라도 미국의 구글은 검색창 하나만 있죠. 일본에서 제일 이용률이 높은 야후재팬는 잘 정돈된 느낌입니다. 반면 한국의 네이버는 이용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고 있죠.
그루폰 본사에서는 이러한 한국의 독창적인 문화를 존중했습니다. 이게 주효했다고 봅니다.
앵커 : 소셜커머스 소비자 불만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루폰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근본적인 대책이 있나요.
황 대표 : 일단 문제를 만들지 않는 게 근본적인 대책이고요. 먼저 파트너사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겠죠. 따라서 품질을 점검하는 팀에 대해 인력 보강을 했습니다. 즉 사후관리보다 예방시스템 구축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죠.
지마켓이나 옥션이 처음 나왔을 때 이와 비슷한 이슈가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자 조용해졌습니다. 소셜커머스도 조금만 있으면 소비자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 예. 잘 알겠습니다. 최근 의욕적으로 여러 가지 신사업을 추진 중으로 압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들인지 설명해주시죠.
황 대표 : 여러 가지를 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게 '글로시박스'라는 화장품 사업입니다. 보통 다른 업체들이 수출사업을 많이 하는데 우리는 한 박스에 여러 샘플을 담아서 테스트용으로 고객에게 주는 그런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 반응은 좋던가요.
기자 : 예. 아주 좋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소셜커머스의 앞으로 성장 여력, 얼마나 된다고 보나요.
기자 : 제 생각에는 소셜커머스 사업이라는 게 오프라인으로 치면 홈쇼핑과 많이 비슷한데요. 홈쇼핑 시장이 5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셜커머스도 그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친 신개념 사업모델이기 때문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 CEO로서 그루폰 한국지사를 운영하며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기자 : 소셜커머스라는 시장이 형성된지 얼마 안됐습니다. 따라서 모든 것을 처음부터 개척한다는 게 좀 부담입니다. 어떻게 하면 시행착오없이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인 것이죠.
앵커 : 지난해 목표 무난하게 달성했다고 보나요. 앞으로의 계획과 올해 성장목표에 대해서 말씀해주시죠.
기자 : 지난해 매출 목표는 달성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의미있게 평가하는 것은 한국시장에 잘 정착했다는 것입니다. 올해 목표는 소셜커머스 시장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고요. 공정위 이슈나 품질논란 등 모든 문제를 해소하고 소비자들이 우리 사업을 신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앵커 :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황 대표 : 예. 감사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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