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음료업계가 겨울 효자 상품인 온장음료 매출이 예년보다 따뜻한 기온탓에 지지부진해 울상을 짓고 있다.
6일 음료기업과 편의점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달간의 온장음료 매출이 각 업체의 예상 매출 목표에 크게 못미치거나 간신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정식품의 경우 지난해 '베지밀' 판매 평균 상승폭이 20%로 집계돼 온장고용 베지밀 제품도 비슷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지난해 12월 한달간 온장고 베지밀 판매량은 상온 제품 매출에 비해 절반 수준인 11%에 그쳤다.
동아오츠카가 겨울을 겨냥해 내놓은 대표 온장음료인 밀크티 캔음료 '데자와'나 숙취 해소에 좋은 '꿀과 레몬'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소비자가 기준으로 데자와는 지난해 43억여원, 꿀과레몬은 12억여원 가량 팔린 인기 온음료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12월 들어 판매량이 소폭 상승했지만 겨울 특수로 볼 수 없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 당초 목표 매출액에 못미치는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해 예년보다 추웠던 '가을한파'로 2010년 11월25일부터 31일까지 1주일간의 온음료 매출이 54.3%나 늘었던 것과 대비된다. 당시 온장고에 진열된 두유류(35.4%), 꿀음료(34.5%), 캔커피(22.8%) 등의 매출이 급증한 바 있다.
정식품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보다 날씨가 덜 추워서인지 기대만큼 매출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온장음료 제품은 대게 2월까지가 성수기인데다 새해 들어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본격적인 매출 증가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도 "기온 영향을 많이 받는 제품이어서 예상 판매량보다 저조한 것 같다"며 "그나마 마니아층이 형성된 제품이어서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우후죽순 늘어난 커피전문점에서 따뜻한 커피부터 허브티, 라떼류 등을 쉽게 테이크아웃해 즐기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편의점의 커피나 우유, 건강 음료를 찾는 손님이 줄어든 것 같다"는 색다른 원인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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