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선 "곽노현은 의리있고 통이 큰 사람"
2011-12-14 13:45:37 2011-12-14 13:47:13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을 대신해 박명기 교수에게 2억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강경선 교수가 곽노현 교수에 대해 "의리있고 통 큰 사람"이라는 평을 내놓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14일 열린 공판에서 강 교수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동료교수인 곽 교육감과의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강 교수는 먼저 "곽 교육감은 의리 있고, 시원시원하고, 통 큰 사람"이라며 "같이 방통대에 근무하게 됐을 때 기뻤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이어 "지난 1993년 과천으로 이사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가진 돈이 없어 집을 살 수 없었다"며 "곽 교육감이 내 어려운 사정을 듣고서는 1억2000여만원을 줬다"고 말했다.
 
강 교수의 말을 들은 재판부가 의아해하며 "액수가 큰데 그 돈을 나중에 갚았느냐"고 묻자 강 교수는 "그 돈은 갚을 필요가 없는 돈"이라며 강한 어조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강 교수는 "곽 교육감은 값없이 누군가에게 베푸는 기쁨을 알게 됐고, 나는 값없이 누군가에게 받는 기쁨을 알게 됐다"면서 "그 돈은 갚을 이유가 없는 돈이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서 강 교수는 그동안 재판과정에서 했던 진술과 일관되게 "박 교수의 어려운 처지를 두고 볼 수 없어 도와주려는 마음을 먹었다"고 진술했다.
 
강 교수는 "박 교수가 자신이 교수직책에 있는데도 카드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심각해보였다"며 "자살을 암시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 등에 대한 다음 공판은 오는 15일에 예정되어 있으며, 이날 공판에서는 강 교수에 대한 피의자 신문과 곽 교육감에 대한 피의자 신문이 이뤄질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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