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증시키워드)①안철수연구소..'변화와 대박'의 꿈
2011-12-09 08:35:51 2011-12-09 08:37:15
[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2011년 증시는 두려움과 기대, 실망이 공존했다. 연초 신흥국 주도 성장과 선진국 회복이 맞물리면서 코스피가 24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은 유럽발 악재를 만나며 실망으로 바뀌었고 예상 이상으로 지수변동도 큰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반면 이를 기회로 삼아 증시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주연으로 나선 기업들도 있었다. 다사다난했던 올해 증시를 대표하는 이슈와 종목들은 무엇이었일까. 올해 증시의 핵심키워드를 짚어본다 [편집자]  
 
2011년 올해 안철수연구소(053800)는 변화를 꿈꾸는 사회구성원 기대를 수익으로 담아낸 이른바 '대박' 주식이 되었다.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올해 1월1일 종가 1만9300원에서 12월들어 14만원대(12월8일 종가 14만4500원)를 기록하며 700%라는 놀라운 상승률을 보였다. 결국 코스닥 시가총액 5위권 내 종목으로 등극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 안철수..20-30대 롤 모델로 급부상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철수연구소는 기업가치보다는 보안테마로 뉴스에 울고웃는 주식이었다. 그러나 정보통신 진화로 개인정보보호가 화두가 됐고 '보안주'로의 안철수연구소 가치를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가의 본격적인 상승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라는 인물이 정치적으로 부각되면서다.
 
지난 2005년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수십억원 상당의 지분을 직원들에게 돌려주고 지난 11월 1500억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하는 등 미디어와 언론매체로 보여준 상생의 가치관에 대중들이 열광했다. 특히 아직 미래가 불안한 20~30대에게는 기존 정치인과는 차별화된 사회적 대안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는 안철수연구소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고 안 원장의 정치관련 소식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이른바 '정치테마' 대장주로 변신했다.
 
<안철수연구소 주가추이>
 
 
 
◇ "안철수연구소 적정주가는 '5만원' 내외"
 
정치테마 대장주로 변모한 안철수연구소가 내년에도 강세를 보일 수 있을 지는 증시참여자들의 뜨거운 관심사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실적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정치주가'는 내년 대선후보 등록시점까지는 이어질 수 있지만 이후는 미지수라는 의견이다. 안철수연구소의 현재 주가는 비정상적인 거품이라는 것.
 
증권가에서는 안철수연구소는 기업분석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기업가치와 성장을 넘어선 현주가는 분석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안철수연구소를 기업가치면으로 본다면 보안산업 성장과 실적개선세, 업계1위라는 프리미엄을 적용하더라도 적정주가는 4만6000원(2012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2300원, 주가수익비율(PER)=20 적용)으로 5만원이상 평가하기는 어렵다.
 
외국인 지분이 4만5000원과 5만원사이에서 급격하게 감소한 것도 실적과 성장성만을 본 차익실현이다. 
  
◇ 대선이후 안철수연구소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 되어야
 
한편, 안철수연구소는 안티바이러스 시스템( Anti-Virus System)을 개발하는 업체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보안학계 한 관계자는 안철수연구소의 기술적 시스템은 단순한 국내용으로, 새롭게 발생되는 악성바이러스인 경우 "수작업을 통해 유형을 저장한다(Pattern DB)"는 면에서 선진국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최근 자동업데이트로 진행하는 패턴엔진을 개발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올리기에는 기술적인 면과 투자자금 면에서 미미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대선 이후 안철수연구소 모멘텀은 인수합병(M&A)가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안 원장의 지분 37% 중 절반인 1500억원이 사회에 환원되고 이에 따른 대주주 변동사항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대기업 또는 세계적인 보안업체에 적대적 M&A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안철수연구소는 시대적 필요성에 발맞춰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기술력을 쌓는 동시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해 나가는 것이 2012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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