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돈 떼어먹고 뭐가 억울하다는 것이냐?"
부산저축은행의 불법 대출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59)이 재판장에게 억울함을 호소하자 방청석을 가득 메운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의 비난과 욕설이 터져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염기창 부장판사) 심리로 24일 열린 박 회장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2대주주로써 부산저축은행의 불법대출에 관여했다"며 박 회장에게 징역 7년에 추징금 1억5000만원을 구형했다.
이에 변호인측은 "박 회장은 부산저축은행의 대출과 관련해 영향을 주거나 압력을 넣은 적이 없다"며 "납골당 사업에 부산저축은행이 대출을 해준 것은 합법적인 절차를 거친 것이었다"고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박 회장 또한 최후진술에서 "재물에 탐을 내서 부산저축은행의 주식을 사고 문제가 된 영각사 사업에 참여한 것이 부끄럽다"면서도 "영각사 사업은 부산저축은행이 자체 판단해 참여한 사업이지 내가 압력을 넣어 참여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서 박 회장이 최후진술에서 "억울함이 없도록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말하자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보던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은 "돈 떼어먹고 뭐가 억울하다는 것이냐"며 박 회장을 향해 비난과 욕설을 날려 재판부가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사업성이 없던 영각사 납골당 사업에 1280억원의 대출이 이뤄지도록 부산저축은행에 로비를 벌이고, 대전 관저지구 아파트 사업과 관련해 사업부지를 부산저축은행에 되팔아 9억4000만원을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박 회장은 또 부산2저축은행 임원과 관련한 세무조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 등)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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