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택시에 휴대폰을 놓고내린 직장인 김창원(38)씨. 2시간 여 통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급하게 '중고 임대폰'을 구해 쓰기로 결정했다. 업무상 통화량이 많은 터라 한시 바삐 휴대폰이 필요했던 터.
김씨는 근처 KT직영점에 찾아가 '임대폰'을 문의했다. 그러나 돌아온 반응은 "임대폰이 없다"는 황당한 반응.
직영점 직원은 "임대폰이 떨어진 지 한참됐는데 아직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다른 대리점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결국 몇 군데 KT대리점을 방문했지만 중고 임대폰을 구할 수 없었고, 결국 영업시간이 끝나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 KT, 직영점 거의 없고..SKT, 분실폰만 '임대' 가능해 제한적
3개월 전 통신사들이 한 해에 약 2300만대에 이르는 중고폰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큰소리 쳤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이 필요로 할 때는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KT(030200)는 지난 8월 말, 9월부터 중고폰 매입과 공단말기 요금할인 프로그램을 포함한 '그린폰'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1월 현재 이 제도는 시행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T관계자는 "아직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준비는 하고 있다"며 "연내에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표현명 KT사장이 직접 '오픈 프라이스'제도와 함께 중고폰 살리기 정책을 시행한다고 했지만 소리만 요란한 채 행동에 나서지 않은 것이다.
KT측은 임대폰의 경우도 통신 3사중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대리점에서 임대폰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0월 말 기준으로 누적 3000건의 거래가 있었다"며 "매달 2배씩 거래가 늘어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월 1만건의 거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경우 중고거래는 활성화 하고 있지만, 소비자를 위한 '임대폰' 관리는 허술한 편이다.
평균 20만대의 임대폰을 보유하고 있지만, KT와 마찬가지로 대리점에서 구하기는 어려운 편이다.
또 임대폰을 분실한 휴대폰에 한해서만 빌려주고 있어 휴대폰 고장의 경우 AS센터에서 수리받은 기간 동안만 '대체폰'을 빌려줘 임대폰이 '제한'적이다.
◇ LG유플러스, '어디서든' 임대폰 구할 수 있어
반면 통신3사중 가장 적은 물량의 임대폰을 보유하고 있는
LG유플러스(032640)의 경우 임대 서비스가 가장 잘 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약 6만대의 임대폰을 확보해 두고 있는데, 직영 대리점마다 임대폰을 구비해뒀다.
실제로 17일 서초·동작구에 위치한 5곳의 대리점엔 모두 임대폰이 구비돼 있었다.
LG 유플러스는 또 시간이 없는 고객을 위해 엔젤기사가 직접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임대폰을 가져다 준다. 단, 엔젤기사를 신청할 경우 2500원의 추가 비용이 청구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언제든 고객이 임대폰이 필요할 경우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해놨다"며 "타사처럼 임대폰이 없어 헛걸음 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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