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지난 주말 이탈리아 상·하원이 경제개혁안을 승인함으로써 이탈리아 채무위기와 관련된 금융시장 불안감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9포인트(2.11%) 상승한 1902.81에 거래를 마감했고, 원달러환율은 3원50전 하락한 1123.2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증권가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오는 12월 만기도래하는 이탈리아 국채 규모가 224억유로(34조5000억원)에 달하고 내년에도 3070억유로(473조3940억원)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탈리아 채무위기에 따른 우려가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가장 큰 불안 요인은 유럽중앙은행의 이탈리아 채권 매입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HMC투자증권은 "현재 유럽중앙은행은 매입자산의 미래 평가금액이 현시점과 비교해 손실이 날 수 있거나, 특정한 현금흐름 이상을 창출하지 않는 경우에는 해당 자산의 매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유신익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이탈리아 국채만기 우려를 완전히 소멸시키려면 유럽중앙은행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자산매입 규정 수정과 2012년 이탈리아 만기채권 금액의 원조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유럽중앙은행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추가적인 해결책이 제시되기 전까지는 이탈리아 채무위기로 인한 시장 불안감은 지속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이탈리아는 아직 갈길이 먼 상황이다. 이탈리아 채무문제 해결을 위해선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규모를 2조유로로 확대하고 유럽중앙은행으로부터 대출이 가능한 방안에 대해 추가적인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병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유럽중앙은행의 이탈리아 국채 매수여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도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긴축에 따른 내부 반발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탈리아 정국 불안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감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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