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국내 은행주의 주가 전망에 그늘이 지고 있다.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으로 증권가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유럽 재정위기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황에 연일 계속되는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앞날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
지난 11일 권혁세 금융감독원 원장은 은행 배당을 자제하고, 내부보유금을 적립하라고 일침했다. 이어 19일에는 은행의 현금인출기(ATM)나 창구를 통한 송금서비스 수수료를 개선하겠다고 엄포했다.
금융당국의 연이은 압박에 은행들은 결국 현금배당을 자제하고, ATM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금융당국에 백기를 들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20일 주식시장에서 국내 4대 금융지주 모두 하락 마감했다.
대다수 증권업계 전문가들 역시 은행주의 향후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낮은 주가로 가격 메리트가 있지만, 유럽 재정위기의 잠재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수료 인하 같은 금융당국의 규제 압박으로 내년 실적도 불투명하다.
성병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주가가 많이 내린 것 외에 특별한 성장 모멘텀이 없다”며 “금융당국의 규제로 배당 매력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충욱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럽위기 부분이 호전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잠재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수수료 규제 압박도 들어오고 있어 전체적으로 투자매력이 약하다”고 전했다.
반면 은행주의 향후 전망을 장밋빛으로 보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은행뿐 아니라 대다수 내수 기업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금융위기로 벨류에이션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실적도 좋아 전망을 좋게 본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