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업무상 지방출장이 잦은 K씨(회사원, 31세)는 더이상 장거리 이동이 지루하지 않다. 최근 마련한 옵티머스3D로 영화나 드라마를 다운받아 보는 재미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K씨가 처음부터 영화·드라마 마니아였던 건 아니다. "처음엔 영화나 3D에 큰 관심이 없었어요. 출퇴근할 때도 주로 신문을 보거나 잠을 잤죠. 그런데 막상 영상을 다운받아보니 화면이 작은 데도 3D 효과가 선명하게 나타나니까 신기하더라고요."
옵티머스3D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처음엔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던 소비자들도 차츰 옵티머스만이 선사하는 3D의 재미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옵티머스3D의 국내 판매가 출시 이래 눈에 띄게 약진하고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출시 한달 만에 누적 판매 12만대를 돌파하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고, 주말 개통 수만 5000대에 달한다.
연내 목표치인 170만대 판매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출시 초기 하루 평균 판매량이 2500대(누적 4만대)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성과다.
LG전자(066570)는 소비자들이 휴대폰에 적용한 3D 콘텐츠를 친근하게 느끼기 시작한 점을 최근 인기몰이의 원인으로 꼽았다.
세계 최초로 3D 기술을 스마트폰에 탑재했다지만, 처음엔 소비자들 사이에 작은 화면으로 보는 3D 영상이 얼마나 실감나겠느냐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영화 아바타 이후 시장을 만족시킬 만한 3D 콘텐츠가 없었던 탓도 있다.
하지만 직접 써본 이들은 TV처럼 3D 안경을 써야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영상 콘텐츠를 직접 3D로 만들어 개인용컴퓨터(PC)에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신선하다며 호평하고 있다.
특히 UCC(User Created Contents) 동영상 감상과 제작을 취미로 하는 젊은 층에게 인기다.
옵티머스3D는 중앙처리장치(CPU)가 1기가헤르츠(GHz)에 불과하지만, 인터넷 등을 이용할 때 체감속도는 오히려 경쟁 스마트폰보다 빠르다. 메모리(기억장치)와 채널(프로그램 수행장치)까지 듀얼(2개)로 확장했기 때문이다.
제품의 강점을 활용한 체험 마케팅도 판매 확대에 일조했다. 지난달 말부터 서울 2호선 지하철을 활용한 체험열차, 전국 순회 이동체험관 등 이색 마케팅을 실시, 고객들이 직접 접할 기회를 최대한 마련했다.
옵티머스3D를 단독 출시하는
SK텔레콤(017670)이 전국 7700개 매장에서 제품 시연 행사에 팔을 걷는 등 든든한 지원효과도 판매 촉진에 한몫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콘텐츠 부족 문제로 최근 3D TV가 예상보다 고전하고 있지만, 옵티머스3D는 TV와는 차원이 다른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최근 소비자들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