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기아자동차 노사의 임금협상이 또 결렬됐다.
특히 9월 말부터 노조 대의원 선거에 들어가는 만큼 협상 장기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2일
기아차(000270) 노조 소식지 '함성소식'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 소하리 공장에서 8차 본교섭을 가졌지만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아 30분만에 협상이 결렬됐다.
기아차 노조는 교섭 결렬 직후 노측 교섭단회의를 갖고 1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기로 결정했으며 13일 토요일부터 특근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단 쟁의발생 결의를 위한 대의원대회 일정은 일단 뒤로 미뤘다.
사측이 열흘간의 조정기간 안에 납득할만한 추가제시안을 가지고 교섭재개를 요청하지 않을 경우 대의원대회를 열고 총파업을 결의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타결 없이는
현대차(005380) 임단협 타결도 없다'는 노조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기아차의 협상 결렬은 현대차의 임단협 교섭에도 심각한 복병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협상 장기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 기아차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선거 체제로 전환했으며 12월에 들어서야 교섭을 재개해 이듬해 1월 협상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다면 사측과 노조는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극적인 재합의와 협상 장기화의 갈림길에 선 기아차의 협상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기아차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원(5.17%) 인상, 성과·격려금 300% + 700만원 지급, 자사주 80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임금 인상분과 성과·격려금은 파격적인 역대 최대 규모다.
또 주간연속2교대에 대해서도 올해 말까지 '노사공동위원회'에서 생산능력 만회 관련 제반 합의를 완료하고 임금체계 개선, 설비투자 등 세부 시행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눈앞의 이익을 고집하고 밥그릇 싸움으로 피해를 자초할 것이 아니라 하루 빨리 협상을 마무리하고 생산, 판매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게 되면 최악의 경우, 지금 진행중인 임금협상 교섭이 새 집행부로 넘겨져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도 사태가 장기화될 공산이 커져 자동차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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