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회장, '철강인생' 결실..10년 열정의 승리
11일 브라질 고로제철소 건립 본격화
2011-08-12 00:00:00 2011-08-12 00:00:00
[뉴스토마토 지수희기자] "철강업은 나의 운명이며, 철강을 향한 열정 때문에 브라질까지 달려왔다."
 
11일(현지시각)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브라질 세리아주에서 10년 동안 아껴왔던 고로제철소사업의 소감을 발표했다.
 
브라질 고로제철소 건립사업은 지난 2001년부터 장 회장이 직접 진두 지휘한 10년간의 숙원사업으로 몇번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뚝심으로 이겨낸 장회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한 사업이다. 
 
◇ 장 회장, 2001년 "직접 고로제철소를 짓자"
 
동국제강(001230)은 국내 최초로 후판을 생산했지만 원자재인 슬래브(Slab, 판 모양의 철강 반제품)를 확보하기 위해 늘 노심초사 했다. 2001년 9월 취임한 장세주 회장은 그해 직접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결심하고 11월부터 가장 적절한 해외투자처를 찾기 위해 직접 발로 뛰기시작했다.
 
장 회장은 제철소 유치 열의가 가장 강했던 브라질 세아라 주를 선택하고, 2005년 5월 세아라 주와 양해각서 체결했다. 그해 12월에는 슬래브 공장용 부지 정지 사업도 착공하는 등 순조롭게 일이 진행됐다.
 
하지만 2007년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는 등 남미지역 대외 여건이 나빠지면서 사업 무산위기에 봉착해다. 장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전기로 방식에서 고로방식으로 사업을 변경하고, 발레사와 브라질 주정부, 연방정부에 사업의지를 각인시키려는 시도를 계속했다.
 
에너지 위기를 겪으며 일본과 중국의 주 철강사들이 브라질 내에 제철소를 건설하겠다고 나섰다 포기했지만 장 회장의 열정은 브리질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였다.
 
장 회장은 당시 룰라 대통령에게 "우리의 꿈을 믿고 지지해 준다면,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 결과 2008년 4월 동국제강은 브라질 현지에 CSP라는 합작사를 설립하고 고로사업을 위한 새로운 준비에 나설 수 있었다. 
 
◇ 2008년, 또 다시 위기.. 글로벌 경기침체
 
2008년 말 미국발 금융 위기는 브라질 프로젝트의 발목을 다시한번 잡았다. 기업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 1년간 지속됐다.
 
제철소 건설 파트너였던 일본의 JFE는 1년에 걸쳐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도 동국제강의 손을 놓아버렸다.
 
하지만 장 회장의 뚝심으로 2009년 12월 동국제강은 발레와 함께 고로제철소 건설 예정지 1차 부지 조성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장 회장은 포스코(005490)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정밀한 타당성 검토 후 지난해 11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제철소 건설과 기술, 운영 등 모든 면에서 든든한 후원자가 생기면서 프로젝트 역시 급 물살을 탔다.
 
발레와 동국제강 포스코 3사는 1단계로 발레 50%, 동국제강 30%, 포스코 20%의 지분율로 연산 300만톤급 고로제철소를 2015년까지 건설키로 했다.
 
2단계로 300만톤급 고로가 추가될 경우, 총 600만톤 규모로 고로사업이 완성된다. 
 
◇ 10년 행보 결실..이제 '진짜' 시작
 
장 회장이 10년전 "제철소를 짓자"고 던진 말은 10년만에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와 세계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지닌 철강사가 참여하는 '한-브 고로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탄생시켰다.
 
브라질 고로제철소 건설은 한국 철강기업이 해외에서 고로제철소를 건설하는 첫 프로젝트가 됐으며, 미국과 유럽에 진출 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장 회장의 10년이 녹아 있는 브라질 고로제철소가 향후 어떤 모습으로 우뚝 설 지 전세계 철강업계의 시선이 뜨겁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 지난 10일 브라질 세아라 주 정부가 초청해 CSP 제철소 부지 조성 본공사 착공식 전야 만찬에서 시드 고메즈(Cid Ferreira Gomes) 주지사와 장세주 회장(왼쪽)이 제철소 건설에 대한 상호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지수희 기자 shji6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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