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국내 중소기업들이 대출우대와 리스크 관리를 위해 평균 4곳의 시중은행과 금융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거래 금융기관 현황과 시사점 조사'에 나선 결과 응답기업의 평균 거래 금융기관은 4.09개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거래 금융기관 수를 살펴보면 응답기업의 22.0%가 2개의 은행과 거래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4개(16.0%), 3개(14.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5개이상 은행과 거래한다는 기업도 34.4%에 달했다.
반면, 주거래은행 1곳과 거래를 한다는 기업은 13.3%에 그쳤다.
조사 기업들은 다수 금융기관과 거래하는 이유로 43.4%가 '대출우대'를 꼽았고, '리스크 관리(21.5%)', '거래기업 요구(16.5%)', '접근성 용이(10.8%)', '예금 우대(7.0%)', '어음할인 우대(0.8%) 등 순으로 집계됐다.
상의는 "주거래 금융기관과의 관계 유지도 중요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더 좋은 대출 조건을 제시하는 금융기관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고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다수 금융기관과 거래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주거래은행이 기업의 대출요구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란 분석이다.
주거래 은행으로는 응답기업의 71.7%가 전국 지점망을 갖춘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기업은행·농협 등과 같은 특수은행이 17.7%, 지방은행이 10.0%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기업의 경우 시중은행 80.4%, 특수은행 18.3%, 외국계 은행 1.3%의 순으로 나타난 반면 비수도권 기업은 시중은행 62.6%, 지방은행 20.4%, 특수은행 17.0%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기업들은 주거래 금융기관에 바라는 개선과제로 '대출 우대(49.0%)'를 꼽아고 '전용 창구나 수수료 우대 등과 같은 다양한 편의 제공(17.3%)'이나 '금융관련 정보 제공(17.0%)'을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현석 대한상의 전무는 "금융기관이 중소기업을 평가할 때 정보가 부족해 불이익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특히 주거래 금융기관의 경우 대출정책을 수립할 때 거래기업과의 지속적 관계 형성과 미래 기업가치 판단을 적극 고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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