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베이징' 노선배분 놓고 빅2 항공사 `냉랭`
대한한공·아시아나, 주 7회씩 '김포-베이징' 운항
아시아나 "대한항공, 노선 신청은 국민 기만한 행위"
2011-05-13 16:00:05 2011-05-15 11:05:05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오는 7월부터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이 매일 1회씩 김포-베이징 구간 운항을 시작한다.
 
국토해양부는 한·중 양국간 김포-베이징 하루 4회(양국 각 일 2회) 운항에 합의한 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각각 주 7회씩 운항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함께 운항을 하게 돼 소비자 선택의 다양성이 확보되고 경쟁 체제의 도입에 따른 운임인하·서비스 개선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치열했던 '김포-베이징' 운수권 전쟁
 
이에 대해 항공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김포-베이징 노선은 오는 7월부터 시작되며 구체적인 운항 개시일은 한·중 항공당국간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 6일 국토부는 김포-베이징 노선 운항권 신청을 마감했다.
 
그동안 김포-베이징 노선은 베이징공항의 이·착륙 가능시간(슬롯) 부족과 인천국제공항 허브화 추진 등으로 협상이 지연돼 왔다.
 
지난 3월 항공회담에서 중국 정부가 국토부의 제안을 수용하면서 노선 운수권과 슬롯을 전환하는 방안으로 김포-베이징 노선간 신규 운항하기로 결론이 난 것.
 
현재 인천-베이징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주 18회, 주 24회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보다 6회 많다.
 
대한항공은 기존까지 베이징 왕복 승객이 인천과 김포로 나뉠 경우 인천공항의 환승객을 잃어 허브공항으로서의 역할이 떨어질 것을 우려, 노선 개설을 반대해왔다.
 
하지만 김포-베이징 노선 전체를 아시아나에 내줄 수 없기에 7편을 신청했다.
 
반면 기존부터 노선 개설을 계속 지지해오던 아시아나항공은 주 14회 전체를 달라고 적극 요청했다.
 
이는 인천-베이징 노선의 주 24회 운항중 14회를 김포-베이징 노선으로 돌려 1일 생활권과 근거리 셔틀노선 체제를 갖춘다는 전략이었다.
 
◇ 업계 "국토부, 어쩔 수 없는 결정"...아시아나는 `반발` 
 
그러나 대한항공에도 7편의 운항허가가 떨어지자 아시아나항공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는 양사가 각각 7회씩 배분받는 것에 대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에게 노선 운수권 전부가 돌아갈 경우 기존보다 더 많은 노선이 확보돼 독점이 발생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지난해 인천-베이징 노선은 항공편 이용 탑승률이 평균 76%에 이르는 황금노선이었다.
 
따라서 김포-베이징 노선도 황금노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특정 항공사의 독점에 대해 국토부가 부담을 느꼈던 것.
 
항공사 관계자는 "마일리지 사용 등 고객 편의뿐만 아니라 항공사의 형평성 측면에서도 두 항공사가 동등하게 배분받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김포-베이징 노선 신청에 대해 "정부와 국민을 기만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대한항공은 자사의 이익을 위해 한국, 중국 정상과 관계 당국이 합의한 사항을 2년 넘게 반대했다"며 "김포-베이징노선 개설 확정 직전까지도 노선개설에 반대하는 등 정부 정책에 크나 큰 혼선을 줬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아시아나는 또 "뒤늦게 대한항공이 김포-베이징 노선 주 7회를 신청한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는 정부와 국민을 기만한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는 국토부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토해양부는 한·중 수도간 일일 생활권 구축이라는 이용객 편의, 국적 항공사의 균형적 발전을 외면했다"며 "국토부가 대한항공을 동노선의 운항사로 선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한항공이 인천-베이징노선 주 18회를 유지해 환승객유치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토록 하고, 아시아나가 김포-베이징 노선 주 14회를 운용함으로써 양국간 1일 생활권을 갖췄어야 했다"며 "이번 노선 배분으로 인해 양사가 윈-윈 기회를 상실하게 된 점이 아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뉴스토마토 윤성수 기자 yss01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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