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아시아 증시가 높은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 인플레이션에 발목이 잡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19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서 ‘아태증시 성장의 리스크 요인’을 주제로 포럼을 열고 아시아 시장 성장의 장애물이 인플레이션 압력이라고 밝혔다.
캐서린 영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투자부문 이사는 “지난해 9월과 10월이 아시아 인플레이션의 정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며 “따라서 올 상반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이후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식료품과 자산, 부동산 등의 가격 거품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특히 아시아 시장은 식료품 가격 인플레가 큰 영향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영 이사는 “아시아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식료품 가격 비중이 30%를 차지한다”며 “미국의 2배 수준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식료품 가격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중국은 닭고기와 양배추 등 식료품 가격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처럼 식료품 가격이 아시아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고공행진을 한다면 정부가 통제할 수 밖에 없다”며 “대체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일 때 시장이 바닥을 찍는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상품 가격 급등으로 가장 피해를 볼 국가로는 인도를 꼽았다.
영 이사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경우 인도 국내총생산(GDP)는 0.5%포인트 감소한다”며 “인도가 쌍둥이적자(재정적자+무역적자)를 겪고 있어 원자재 가격 상승을 다른 곳으로 전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면 상품가격 상승으로 수혜를 보는 국가는 호주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 이사는 “광업이 붐을 이루면서 교역량과 호주 정부 재정이 강화됐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매출이 증대돼 정부에 내는 로열티와 세금도 증가했고 이 덕분에 호주의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 유럽 국가부도, 일본 원전사태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리스크 회피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 이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시아 증시에서 많이 빠져나갔다고들 하지만 자금 동향을 보면 이머징 시장 유출의 80%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단기투자자”라며 최근 3주간 외국인 자금이 아시아로 유입 중인 것을 근거로 아시아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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