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시장에서는 유가상승 부담에 유지비가 저렴한 경차와 미니밴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난데다 신차효과로 대형차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반면 경쟁력이 떨어진 중간 차급의 소형차와 중형차급 판매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소형차를 사는 고객은 줄어드는 반면 아예 가격 경쟁력을 갖춘 작은 차나 조금 더 무리해서 큰 차를 구매하는 수요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지난 3월 내수판매를 살펴보면 지난달 판매된 전체 승용차중 미니밴(CDV : car derived van)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74.9%나 늘어난 4723대를 판매했다.전달과 비교해도 82.1%나 늘어난 수준이다.
CDV는 전체 판매 비중만 살펴보면 3.5%에 불과하지만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에 밀리며 3%대에도 못 미쳤던 지난해(2.6%)와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같은 증가는 쉐보레 올란도가 1526대의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며 차급 전체의 경쟁효과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경형과 대형차량 등도 고유가와 신차효과로 각각 지난해 같은달보다 18.9%, 41.6% 증가했다.
기아차(000270) 모닝과 브랜드를 바꾼 쉐보레 스파크, 신형 그랜저 등은 모두 2만7176대를 판매하며 전체 판매량의 24.8%를 차지했다.
특히 기아차 모닝은 1만1497대를 판매해 2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뛰어넘었고 쉐보레 스파크도 4852대(전체 6위)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현대차(005380) 신형 그랜저도 신차 효과와 대기 수요에 힘입어 1만827대를 판매하며 전체 판매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잘나가던 중형차와 소형차는 판매가 전달보다 줄어든 모습이다.
소형과 중형차량의 판매는 지난달에도 신형 아반떼와 쏘나타,
기아차(000270) K5가 선전하며 국내시장에서 40%이상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5.3%, 17.4% 감소했다.
지난 2월 3위에 머물렀던 아반떼 MD가 총 1만1885대를 판매하며 전체 판매 1위로 올라섰지만 판매증가를 이끌진 못했다.
총 10만9819대중 CDV와 SUV, 경형, 대형의 판매량은 6만4398대로 전체 판매량의 50%를 차지했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시장은 그동안 소형과 중형급의 판매가 대세였지만 유가상승으로 유지비는 낮춘 대신 사양은 높인 경차와 CDV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늘어났다"며 "당분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규 자동차공업협회 조사팀장은 "그랜저의 등장으로 신차효과가 사라진 쏘나타 구매고객들이 대형차로 눈을 돌렸다"며 "전반적으로 세그먼트버스터(차급파괴) 차량 출시가 이어지며 어중간한 소형·중형보다 고유한 장점을 갖춘 경차나 대형차로 쏠림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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