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유엔의 대리비아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유가 불안이 증시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증시의 변동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7일(현지시간)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리비아 내전에서 유엔의 군사적 개입을 승인하는 내용의 결의를 표결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유엔의 결의안이 바레인 사태, 일본 원전 사고와 함께 고유가를 지속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이번 유엔 결의안 채택으로 리비아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며 "리비아 사태의 조기 종결 혹은 장기화 여부는 프랑스를 포함한 서방의 군사 행동 의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고 이에 따라 유가도 방향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사태가 조기 종결보다는 내전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 리비아 사태는 유가 불안 요인으로 당분간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도 "유엔의 대리비아 결의안으로 내전 양상에서 국가 간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고, 내전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며 "리비아 산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유가가 상승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리비아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은 지나간 악재가 됐다"며 "바레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핵심산유국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리비아 사태보다는 일본 원전이나 오는 24일~25일 열리는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증액과 기능 확대가 합의에 도달하는지 여부가 증시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동 문제는 일본 원전 리스크와 함께 여전히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고유가 장기화 현상으로 경제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두바이산 유가를 기준으로 100달러를 상회한 시점이 지난 2월 21일로 100달러를 상회하는 유가가 한 달정도 지속되고 있다"며 "고유가 현상이 2~3개월 지속될 경우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등 국내 경기와 물가압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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