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고유가 사태에 일본 대지진 여파로 항공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국내 항공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고유가에 따른 비용부담과 일본 대지진으로 항공 수요마저 줄어 재무적 부담이 더욱 커졌다.
특히 이달부터 국제 여행객들이 증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일본 대지진이 미칠 부정적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 고유가에 비용은 늘고, 일본 여객수요는 `뚝`
유가 상승은 항공업계의 영업손실로 이어진다.
전체 비용의 약 25~30%를 유류비로 지출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가가 1달러 상승할 때마다 각각 연간 약 376억원, 10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다.
유가 급등시 항공사들은 단기적으로 유류할증료로 유가 상승분을 보전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유류할증료로 상쇄시키기 힘들다.
따라서 나머지 비용들은 항공사들이 안고 가야한다.
국제선 승객수가 급감하는 추세도 항공업계를 옥죄고 있다.
최근 국토해양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대형항공사의 국제선 승객수는 급감하는 추세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승객수가 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고, 대한항공 역시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모두 국제선 승객수가 줄었다.
특히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업계는 더욱 울상이다. 국내 항공사 중 일본노선 여객 비중은 전체 여객 매출에서 대한항공 15%, 아시아나항공 23%을 차지한다.
내국인 일본 출국자 수는 연간 241만5000명으로 전체 해외여행객의 19.3%를 차지하며, 일본인의 국내 입국은 지난해 302만3000명으로 전체 외국인 입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4%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은 일본행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비용부담과 일본여행의 불안심리까지 작용해 전반적인 항공수요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본 여객 노선 비중이 높아 단기 수요 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정상운항이 이어진다 할지라도 수요감소에 따른 부담에서 벗어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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