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가 차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 후보자로 급부상했지만, 실질적인 결정 권한은 독일에게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많은 유로존 국가들은 독일이 사실상 ECB총재 선임에 관해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있다.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이션 강경 대응과 국가 재정 책임에 대해 역설하며 이미 독일의 환심사기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14일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는 예산안 위반에 대한 강력한 제재 촉구와 가격 안정세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독일을 유로존 모범 국가로 치켜세웠다.
로렌트 빌케 노무라 인터내셔널 증권 연구원은 "드라기는 이미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한 셈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드라기에게 '독일'외에 또다른 변수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바로 그의 국적이다.
비록 드라기가 이탈리아 중앙은행과 금융안정위원회(FSB) 등 화려한 금융 경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가 ECB 차기 총재로 거듭날 수 있을지 여부는 다름아닌 그의 '국적'이 좌우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탈리아는 유로존 내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고,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잇단 염문설로 악명 높다.
따라서 이런 국가 출신의 인사가 유로존 전역을 잘 이끌 수 있는지 의문을 폼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드라기는 내일 이탈리아 베로나의 연례 컨퍼런스에 참석해 경제·금융 정책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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