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5년 가까이 지났지만, 주요 기업에서 중대재해가 반복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부터 지난 9월까지 중대재해 발생 보고 기업이 100곳에 육박하는데다, 정부에 3건 이상의 중대재해를 보고한 기업도 10곳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시내 한 근린생활시설 건설현장에서 건설노동자가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5년 사업보고서와 2026년 반기보고서, 공개된 중대재해 발생 보고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21개월간 중대재해 발생 사실을 고용노동부에 보고한 기업은 99곳, 보고 사례는 14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3건 이상의 중대재해를 보고한 기업은 11곳으로 이중 8곳(73%)은 건설사였습니다.
기업별로는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 각각 6건을 중대재해 건으로 보고해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습니다.
포스코이앤씨가 보고한 사례에서는 사망자 6명, 부상자 3명 등 총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만 3건이 중대재해 건으로 보고됐습니다. 현대건설이 보고한 6건의 중대재해 사례에서는 사망자 6명, 부상자 1명 등 7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현대건설의 경우 샤힌 에틸렌 건설공사 현장에서 올해 6월 토사 붕괴에 따른 협착 사고와 9월 추락 사고라 각각 1명이 숨졌습니다.
이어 HD현대중공업과 기아가 각 4건을 보고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중대재해로 사망자가 4명씩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HD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한 4건의 중대재해는 모두 올해 보고됐고, 기아는 지난해 3건, 올해 1건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HD현대엔지니어링, HJ중공업, HL D&I, IPARK현대산업개발, KCC건설, 금호건설, 한화오션 등 7곳은 중대재해 건수가 3건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중 현대엔지니어링은 사망 6명, 부상 7명 등 총 13명의 사상자를 기록해 해당 기간 동안 3건 이상의 중대재해를 기록한 11개 기업 중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습니다. HJ중공업은 사망 9명으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고, 나머지 기업들은 각각 사망자가 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개별 사고로 보면 사상자가 3명 이상 발생한 사례는 총 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최대 인명피해는 지난해 2월25일 발생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서울~세종고속도로 제9공구 교량 붕괴 사고였습니다. 당시 사고로 사망자 4명과 부상자 6명 등 총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CEO스코어는 이번 조사에서 기업 계열사와 종속기업뿐 아니라 협력업체 관련 사고도 발생 장소를 기준으로 해당 기업 사고로 분류했습니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에 담긴 수치는 각 기업의 ‘중대재해 보고’ 기준으로, 조사 결과 사인이 개인 질환으로 판단돼 중대재해 대상에서 제외됐거나 아직 중대재해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사례도 포함됐습니다. 실제로 HL D&I의 올해 사망 보고 2건은 개인질환으로 내사 종결됐고, KCC건설의 3건 모두 정부 조사에서 개인질병에 따른 사망으로 판단돼 중대재해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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