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서 줄었던 신용융자 증가…증시 회복세 영향
증시 반등에 신용융자 1.8조원 증가…개인 위험선호 회복 조짐
투자자예탁금도 104조원대로 반등…대기자금도 꿈틀
6월 고점 대비 여전히 낮아…“본격 회복은 아직”
2026-08-11 16:00:09 2026-08-11 16:11:08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증시 급락과 함께 크게 줄었던 '빚투'(빚을 내 주식에 투자)가 최근 다시 늘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급락 이후 6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신용융자와 투자자예탁금도 저점에서 반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아직 증가 기간이 짧고 증시 역시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고 있어 본격적인 투자심리 회복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입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기준 29조230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8월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27조4038억원과 비교하면 4일 만에 1조8266억원 늘었습니다. 코스피가 6월22일 9100선을 넘긴 뒤 7월 말 급락해 5000선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반등하는 과정에서 신용융자 잔고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다만 신용융자 잔고가 과거 수준을 회복한 것은 아닙니다. 지난 6월24일 38조6328억원과 비교하면 현재 잔고는 약 9조4000억원 낮습니다. 최근 증가세 역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가 재개됐다기보다는 급락장에서 위축됐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소폭 늘었습니다. 투자자예탁금은 7일 104조2064억원으로, 지난 3일 102조8255억원에서 증가했습니다. 다만 지난 6월4일 139조원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35조원가량 적은 수준입니다.
 
신용융자와 투자자예탁금의 최근 흐름은 급락장에서 위축됐던 개인투자자들의 위험선호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 이후 반등세를 이어가면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레버리지 투자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신용융자 잔고는 주가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대표적인 개인투자자 심리지표입니다. 주가가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와 신규 신용거래 위축으로 잔고가 줄어드는 반면, 시장이 반등하면 주식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다시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가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국내 신용융자 잔고는 36조7000억원으로 2016년 말 6조7000억원 대비 5.5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기초지수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도 39조4000억원으로 13.1배 늘었습니다. 미수거래와 차액결제거래(CFD) 잔액도 2024년 말 대비 각각 57%, 60% 증가했습니다.
 
특히 최근 레버리지 투자는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6월 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의 신용융자 잔고가 각각 28조6000억원, 8조1000억원으로 코스피가 전체의 78%를 차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의 신용융자 증가는 코스닥 중소형주가 아니라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반도체 업종 등 수익률 변동성이 큰 특정 섹터에 레버리지가 집중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최근 신용융자 증가만으로 증시가 바닥을 다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용융자는 통상 주가가 상승한 뒤 수익률을 높이려는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확대하면서 후행적으로 증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가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신용융자가 증가하는 게 조금 더 흔한 패턴"이라며 "다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어서 신용융자 증가만으로 주가 방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최근 시장 흐름에 대해 "주가가 상승한다기보다는 바닥 근처를 찍고 횡보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방향성을 뚜렷하게 잡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