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증시에 은행 예금 급증…1억 맡기면 이자 얼마?
2026-08-11 14:24:53 2026-08-11 14:45:38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은행으로 돈이 몰리면서 정기예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주요 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최고 연 3%대로 올라섰는데요. 1억원을 연 3.60% 정기예금에 1년간 맡기면 세후 약 304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증시 흔들리자 뭉칫돈 예금으로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984조9399억원으로 한 달 새 35조5401억원 증가했습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5월과 6월에 이어 7월까지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7월 증가 폭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던 2022년 10월 47조7231억원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반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대기성 자금은 감소했습니다. 투자자예탁금은 6월 말 121조6340억원에서 지난달 말 104조1354억원으로 17조4986억원 줄었고 이달 5일에는 103조2125억원까지 감소했습니다.
 
주식시장에 머물던 자금 일부가 수익률이 확정되는 예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입니다. 최근 주식 계좌에 있던 자금 일부를 정기예금으로 옮긴 A씨는 "주식이 계속 오를 때는 조금 더 가지고 있어야 하나 싶었는데 최근 변동성이 커지면서 불안해졌다"며 "당장 쓸 돈은 아니어서 예금 금리가 3%대라면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예금으로 옮겼다"고 전했습니다.
 
B씨도 최근 만기가 돌아온 정기예금 5000만원을 다른 투자상품으로 옮길지 고민하다가 다시 예금에 넣기로 했는데요. B씨는 "예전에는 예금금리가 낮아서 만기만 되면 주식이나 펀드 같은 다른 상품을 알아봤는데 지금은 시장이 워낙 출렁여 투자하기가 부담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1억원 맡기면 세후 이자 304만원 
 
이날 현재 금리가 가장 높은 우리은행 ‘우리의 소원 정기예금’은 12개월 기준 최고 연 3.60%의 금리를 제시했습니다. 기본금리는 연 3.40%이며 우리의 소원 남기기에 참여하면 0.2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1억원을 1년간 최고금리인 연 3.60%로 맡기면 세전 이자는 360만원인데요. 이자소득세 15.4%를 적용하면 세후 이자는 약 304만5600원입니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25만3800원 수준입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3%대 금리를 제공합니다.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은 12개월 기준 기본금리 연 2.40%, 최고 연 3.20%입니다. 신한은행 ‘신한 My플러스 정기예금’은 12개월 기준 기본금리 연 2.30%, 최고 연 3.30%로 50만원 이상 1억원 이내에서 가입할 수 있습니다.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은 최고 연 3.20% 금리를 제공합니다.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이며 하나원큐를 통해 비대면 가입이 가능하며 만기는 1개월 이상 5년 이내에서 일 단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은 최고 연 3.25%로 10만원 이상 최대 10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비대면 채널과 NH링크를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만기는 1개월 이상 36개월 이내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5대 은행의 최고금리를 기준으로 보면 1억원을 1년간 맡겼을 때 세후 이자는 약 270만~304만원입니다. 최고금리가 연 0.4%포인트 차이 나면 1억원 기준 세후 이자 차이는 약 34만원 정도입니다. 
 
최고금리만 비교하면 우리은행이 연 3.60%로 가장 높고 신한은행이 연 3.30%, NH농협은행이 연 3.25%,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연 3.20% 수준입니다. 다만 최고금리는 상품별 우대 조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실제 적용받는 금리는 기본금리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대금리 적용 조건과 가입 한도, 중도해지 시 적용 금리 등을 따져봐야 실제 수익률을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은행권의 수신금리 상승은 예금 수요를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증시 방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예금금리가 더 오를 경우 위험을 감수해 주식에 투자하기보다 일정 기간 확정금리를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시장금리가 더 오를 경우 은행권의 예금금리도 추가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은행 입장에서도 예금 만기가 돌아온 고객의 자금을 유지하고 신규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할 필요성이 커집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이 단기 여유자금을 운용할 때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고려하는데 최근에는 시장금리가 높아지면서 정기예금에 대한 선호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하반기 결제나 자금 집행을 앞둔 기업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투자처보다 확정적인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예금으로 자금을 옮기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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