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산일전기, 수익성은 탄탄…초고압 변압기 확보 과제
전력 인프라 특수로 영업이익 48% 급증
대규모 CAFEX에도 견조한 현금흐름 유지
초고압 변압기 생산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나서
2026-07-23 07:00:00 2026-07-23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1일 14:3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장민지 기자] 산일전기(062040)는 신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특수를 발판 삼아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을 단행하면서도 견조한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경쟁사와 달리 초고압 변압기 생산시설을 갖추지 못해 포트폴리오 확장이 과제로 떠올랐다. 초고압 변압기는 대용량 전력을 높은 전압으로 변환해 장거리 송전 손실을 줄이고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설비다. 이에 산일전기는 초고압 변압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한편 생산능력(CAPA) 증설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향후 신속한 초고압 변압기 CAPA 확보가 수익성 증대와 경쟁력 강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산일전기)
 
대규모 CAFEX 단행에도 자금 조달 여력 '이상무'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산일전기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503억원, 영업이익 555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988억원 대비 52%,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75억원 대비 48% 늘었다. 신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특수를 발판 삼아 수익성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변압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산일전기는 증설을 위한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을 지속하고 있는 와중에도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168억원 대비 2.3배 늘었다. 같은 기간 CAPEX는 59억원으로 전년 동기 42억원 대비 40% 증가했으나, 늘어난 OCF가 이를 뒷받침하며 322억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기록해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2024년에는 안산 2공장 증설에 따라 898억원의 대규모 CAPEX를 투입하며 FCF가 마이너스(-) 743억원으로 일시 적자를 냈지만, 이를 제외하면 2023년 122억원, 2025년 990억원의 FCF를 거두며 최근 몇 년 간 꾸준한 현금창출력을 입증했다.
 
 
자체 자금 조달 여력이 뒷받침되면서 재무상태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23.1%로 전년 동기 16.5% 대비 6.6%포인트 상승했지만, 통상 적정 수치로 여겨지는 100%를 크게 밑돌며 건전한 수준을 지키고 있다. 특히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13억원에 불과한 반면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등 포함)은 1286억원에 달해 단기차입금 규모를 크게 웃돌고 있다. 유동성 위험 역시 낮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2024년 안산 2공장 증설을 마무리한 산일전기는 지난해부터 변압기 생산능력(CAPA)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왔다. 이를 통해 1·2공장에서 최대 8000억원 규모의 CAFA를 소화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 만큼 향후 실적은 한층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 대비 포트폴리오 구성 단순…초고압 변압기로 다각화 '시동'
 
산일전기는 전력을 변환·변압하는 특수변압기 제조 기술로 경쟁력을 다지고 있지만 경쟁사 대비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효성중공업(298040), HD현대일렉트릭(267260), LS ELECTRIC(010120) 등 경쟁사는 이미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CAPA)을 확보한 반면 산일전기는 배전용 저전압대 중심의 변압기 포트폴리오에 머물러 있다.
 
실제로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은 지난해 기준 각각 1조 5000억원, 1조 5900억원, 425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CAFA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산일전기는 아직 초고압 변압기 CAPA를 갖추지 못한 상태다.
 
이러한 격차를 좁히기 위해 산일전기는 기존 72.5kV급 저전압 배전 변압기 중심에서 벗어나 초고압대 변압기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올해 신공장을 착공해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하한다는 목표다. 시장에서는 신공장이 준공되면 현재 8000억원 규모인 CAPA가 1조 1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경쟁사들이 이미 초고압대 변압기 생산·증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산일전기가 생산 일정을 앞당길수록 수주 확보와 수익성 증대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 전력기기 시장은 변압기 공급 부족으로 프로젝트 일정 지연이 빈번한 상황이어서 초고압 변압기 생산 개시가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기회로 꼽힌다.
 
김태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산일전기는 국내 전력기기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저전압대 변압기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초고압 변압기 증설을 구상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 증대에 일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일전기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산일전기는 2년 전 국내 공공기관향 초고압 변압기 공급 및 설계 계통 연계를 완료하는 등 운용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대규모 초고압 송전망 중심의 초고전압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기 보다 기존 배전 및 특수 변압기 사업과 연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변전 및 전력망 연계 전압대 영역'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갖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민지 기자 wkdalswl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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