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민의힘 '공천헌금 의혹' 수사 공회전…아직 박종진도 못 불렀다
6·3 지선 끝난 지 한 달째지만…경찰, 국민의힘 박종진 소환 미정
'케이크 상자' 요구 등 정황 포착 수사 중…'핵심 증거' 확보 난항
2026-07-07 17:13:53 2026-07-07 17:31:45
[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국민의힘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공회전 중입니다. 선거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경찰은 의혹의 정점인 박종진 전 인천시당위원장의 소환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5월21일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박종진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하는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국민의힘 인천시당 관계자 A씨와 기초의원 B씨 등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들과 박종진 전 위원장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대가로 돈을 주고 받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직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소환은 미정입니다.
 
앞서 본지가 지난 5월12일 보도한 <(단독)국민의힘 ‘연수갑 공천’ 박종진…‘공천헌금’ 의혹으로 검찰 조사> 기사에 따르면,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박 전 위원장이 공천을 앞둔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포착하고 공직선거법 제47조(정당의 후보자추천) 위반 혐의로 그를 고발했습니다. 현재 사건은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박 전 위원장은 시당위원장이자 인천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던 지난 4월 초, A씨를 보내 인천 기초의원 선거구 출마를 준비하던 B씨와 만나게 했습니다. 이들은 인천 연수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A씨는 B씨에게 '케이크 상자' 등을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이 만난 시점은 시당에 공관위가 꾸려져 본격적인 공천 심사 준비 작업이 진행되던 시기였습니다. B씨는 폭력 등 여러 건의 전과가 있었음에도 A씨와의 만남 이후 경선 없이 기초의원 지역구 '가' 번 공천을 받아 최종 당선됐습니다. 특히 A씨는 앞선 선관위 조사에서 휴대전화 임의제출을 거부한 데 이어, 이후 휴대전화를 아예 바꾼 걸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A씨와 B씨는 박 전 위원장의 지시로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돈을 주고받은 혐의에 대해선 전면 부인합니다. 박 전 위원장 역시 A씨에게 B씨를 만나게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정상적인 당무 활동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의혹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박 전 위원장입니다. 그는 시당위원장이자 공관위원장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신분으로 자신의 측근을 보내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와 독대하게 해 의혹을 자초했습니다. 앞서 그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도 "A씨에게 B씨를 만나게 했고, 서구 등 다른 지역에도 가까운 사람들을 보내 출마 예정자들을 만나게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경찰이 박 전 위원장을 소환하지 않는 이유를 두고선 아직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의혹과 얽힌 인물이 많은 데다, 피의자들이 수사를 앞두고 휴대전화를 교체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서입니다.
 
실제로 박 전 위원장을 둘러싼 의혹은 공천헌금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올해 지방선거 공천 심사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과 함께 대만 여행을 다녀왔으며, 당시 동행했던 출마 예정자 중 일부가 실제로 공천을 받은 걸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편,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코인 의혹'은 이미 핵심 관계자 소환조사를 마쳤습니다. 경찰은 최근 해외에 보관 중인 가상자산을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고발된 유 전 시장을 불러 조사했고, 지난달 중순엔 그의 아내 최모씨도 조사를 마쳤습니다. 핵심 관계자 조사를 마친 경찰은 현재 자금 출처 등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참고인과 증거 조사를 마무리한 뒤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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