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전기차 캐즘
(일시적 수요 둔화
)으로 오랜 기간 보릿고개를 겪던
K배터리가 에너지저장장치
(ESS)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 첫 타자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으로 올해
2분기
,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
’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 삼성SDI(006400)와 SK온 역시
ESS 수요 증가에 따라 하반기 성장 기회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파크원 본사. (사진=LG엔솔 유튜브 캡처)
LG엔솔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3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수치입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영업손실 1200억원)와 올해 1분기(영업손실 2078억원) 2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매출은 7조5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지난 1분기 대비 15.3% 각각 증가했습니다. LG엔솔의 매출이 7조원을 회복한 것은 지난 2023년 4분기(8조14억원) 이후 10분기 만으로, 업계에서는 2년간의 보릿고개를 끝낼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올해 2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보조금은 241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를 제외하면 매출은 7조3193억원, 영업손실은 1277억원입니다. 올해 1분기 보조금을 제외한 영업손실 3975억원과 비교하면 적자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이 같은 실적 개선 배경은 북미 ESS 출하량 증가에 따른 초기 안정화(램프업) 비용 부담 축소, EV 원통형 배터리 및 유럽 중저가 EV 파우치 출하량 증가에 따른 물량 효과 등이 꼽힙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SDI도 흑자전환 기대가 높습니다. 삼성SDI는 지난 2024년 4분기 2567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한 뒤 올해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5913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4분기 2992억원, 올해 1분기 1556억원으로 적자폭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여기에 ESS용 배터리의 미국 현지 생산 및 판매 확대에 따른 AMPC 수혜금 증가와 고부가 원통형 배터리의 판매 호조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SK온 역시 2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가 전기차 구매 심리를 자극해 수요가 회복 국면에 진입한 까닭입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K배터리의 실적 개선 흐름이 ESS 사업 본격화와 맞물려 하반기에 보다 선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3사는 ESS 생산라인 전환을 통해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입니다. LG엔솔은 최근 미국 혼다 합작 공장에서 ESS용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북미 지역 일부 생산라인도 ESS 중심으로 전환 중인데, 이에 따른 물량 확대 및 매출 증가가 예상됩니다. 삼성SDI도 미국 인디애나주 스타플러스에너지 공장 일부 라인을 ESS용 각형 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설비 확충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K온은 3분기부터 미국 조지아주 공장 일부를 ESS 라인으로 전환해 생산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여기에 삼성그룹과 SK그룹이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도 호재입니다. AI 데이터센터 등 국내 ESS 수요 확대 기대가 커짐에 따라 시장 확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ESS 배터리는 AI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특히 북미 지역에서 K배터리의 경쟁력이 독보적이다”며 “배터리 업체들 역시 ESS 라인 전환 및 안정화 작업에 집중하는 단계로 하반기 생산 물량 확대에 따른 실적과 보조금 수혜 등이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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