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의 벽은 높았다"…60조 캐나다 잠수함 사업 독일 품으로
방위사업청 "매우 아쉬워…한국 잠수함 기술력·캐나다와 방산협력 확인"
한화오션 "확인된 과제 분석해 대안 강구… K-해양방산 도약 길 찾을 것"
2026-07-07 07:35:18 2026-07-07 10:07:05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해군기지에서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카니 총리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최대 6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이 선정됐습니다. 한국의 한화오션(042660)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벽은 높았습니다. 다만 향후 6~18개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TKMS와의 계약 협상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우수한 예비 공급자'인 한화오션과 협상할 수 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습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7일(한국시간)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해군기지에서 "TKMS를 차세대 잠수함 공급을 위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카니 총리는 "TKMS의 212CD급 잠수함은 초저소음·초저자기 기술을 갖춘 세계에서 가장 은밀한 잠수함 중 하나"라며 "북극해 정찰, 수중 감시, 특수부대 투입이 가능하며, 완전히 NATO와의 상호운용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카니 총리는 "TKMS 플랫폼은 북국해에 최적화 돼 있으며, 완전한 NATO와의 상호운용성을 통해 원활한 정보 공유와 연합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며 "212CD급 잠수함을 도입하면 NATO 파트너들과 원활하게 교류하며 훈련과 유지·보수·정비는 물론 승조원까지 공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TKMS가 NATO 동맹국 잠수함의 1/3을 공급하는 최대 공급업체라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카니 총리는 "이 잠수함은 첨단 기술과 강력한 전투력을 결합해 캐나다 해군이 세 개의 바다에서 적을 탐지·추적·억제·격퇴할 수 있다"며 "독일과 노르웨이와 같은 가까운 동맹국과 플랫폼을 공유함으로써 캐나다의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카니 총리는 "캐나다 정부와 TKMS는 계약을 최종 확정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가며, 2027년 말까지 계약을 마무리하고 2034년까지 첫 4척을 조기 인도할 예정"이라며 "만약 협상이 결렬될 경우, 캐나다는 한화오션과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온 직후 방위사업청은 "캐나다 정부가 발표한 CPSP 결과를 존중한다"면서도 "정부와 기업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대응해온 만큼, 이번 결과가 기대했던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방사청은 "CPSP 수주를 위해 방사청을 중심으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329180)이 원팀을 이뤘고 국방부와 해군은 물론 산업통상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테스크포스(TF)를 운영하여 정부와 군, 산업계의 역량을 집중해 왔다"며 "과거 독일로부터 잠수함 기술을 도입했던 대한민국이 잠수함 원조국과 성능과 납기 등 모든 기술능력 면에서 대등하게 경쟁했다는 점은 우리 방산 기술력의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방사청은 "비록 전략적 여건의 불리함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방사청은 이번 사업의 경험을 단순한 실패와 좌절로 남기지 않고 방산 4강 도약을 위한 귀중한 교훈으로 바꿔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캐나다와의 방산 협력 강화 의지도 밝혔습니다. 이용철 방사청장은 "이번 CPSP 입찰 과정은 한국 잠수함의 기술력과 캐나다와의 방산협력 가능성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계기였다"며 "이번 경쟁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교훈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향후 대형 방산수출 전략을 더욱 발전시키고,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화오션도 "CPSP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우리 잠수함의 뛰어난 성능, 해군의 성공적인 잠수함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NATO 동맹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한화오션은 "'진인사(盡人事)'의 자세로 임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이 결과는 전적으로 한화오션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 경쟁을 통해 확인된 과제들을 면밀히 분석해 확실한 대안을 강구하고, K-해양 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도약할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찾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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