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의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042660)이 최종 결정됐습니다. KDDX 사업은 총 7조8000억원을 투입해 2030년대 중반 이후 해군이 운용할 7000톤(t)급 주력 수상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개발·건조하는 사업입니다. 한화오션은 이 중 약 9000억원이 투입되는 상세설계와 첫 구축함 건조를 맡게 됐고, 후속 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습니다.
방위사업청은 2일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의 제안서 평가 결과 공개 이후,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업체 대상 평가 결과 설명(디브리핑)과 이의 신청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 평가 결과에 이상이 없음을 최종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각 업체에 협상대상업체 및 협상우선순위 결정 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다음 달 말까지 계약을 목표로 최우선순위 업체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법령과 규정에 따라 공정하고 적법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전력화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화오션도 이날 공시를 통해 "1일 방사청이 발주한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첨단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만큼, 정부와 협상에 성실히 임해 사업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한화오션은 그동안 꾸준히 이어온 첨단 함정 개발을 위한 연구와 투자가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반면 수주에 실패한
HD현대중공업(329180)은 사업 환경 자체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HD현대중공업이 이런 판단을 한 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5일 열린 충남 타운홀미팅에서 "군사기밀 빼돌려서 처벌받은 데다가 수의계약을 주느니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다. 그런 것을 잘 체크해 달라. 크나 작으나 비리는 비리"라고 언급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 대통령이 HD현대중공업이 KDDX 기본설계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군사기밀을 무단으로 빼낸 것을 지적한 발언이었는데요. 당시는 기본설계를 한 업체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는 함정 사업 관례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과 중대한 과오가 있는 만큼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공동설계'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결국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그해 12월22일 효율성보다는 공정성과 예산 절감 효과를 우선 고려해 '지명경쟁'으로 사업 추진 방식을 결정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때 이미 결론이 난 것이라는 반응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결국 두 업체를 대상으로 한 제안서 평가 결과, 한화오션이 보안감점 1.2점을 받은 HD현대중공업을 0.5점 차로 따돌리고 사업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한화오션의 입장은 다릅니다. 이미 자신들이 KDDX 개념설계를 통해 통합전기추진체계, 통합마스트, 통합 네트워크, 병력 절감 자동화 기술 등 첨단 함정을 위한 핵심기술 기반을 마련했고 신개념 함정 설계와 함정의 생존성 향상을 위한 자체 연구 등 첨단 함정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통해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위한 준비를 해온 결과라는 겁니다. 지난해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레이저 함포, 자폭 드론 다층방어체계 등 최신 스마트 함정 기술을 결집한 '차세대 전략수상함'을 선보인 한화오션은 이 같은 첨단 기술력으로 KDDX를 기존 함정의 한계를 넘어 전 세계 선진 해군 함정과 견줄 수 있는 최고의 구축함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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