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ABCD’ 업종 ‘맑음’…철강·석화 ‘흐림’
반도체 ‘쾌청’…하반기 수출 1924억달러 전망
자동차·배터리·디스플레이 산업 ‘대체로 맑음’
기계·철강 ‘통상 장벽’…석화 ‘저가공세·역래깅’
2026-07-02 14:23:28 2026-07-02 15:12:55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올해 하반기 한국 산업 중 자동차(Automobile), 배터리(Battery), 반도체(Chips), 디스플레이(Display) 등 업종의 선전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인공지능(AI)과 신기술 등 수요 확대에 따른 호재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반면, 관세와 공급과잉의 부담 요인을 안고 있는 기계, 철강, 석유화학 등은 부정적으로 전망됩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 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상공회의소가 1일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분석한 ‘2026년 하반기 산업 기상도 전망 조사결과 반도체 산업은 주요 업종 중 유일하게 맑음’(매우 좋음)으로 예보됐습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가 전년보다 약 97% 늘어나는 가운데, AI 서버뿐 아니라 온디바이스 AI 확산으로 스마트폰·PC 등에서도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해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영향입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상반기 3~5월 수출이 3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하반기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92.2% 증가한 1924억달러로 전망됐습니다. 수요 대비 공급 부족과 낮은 재고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강세와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배터리 산업은 대체로 맑음’(좋음)으로 전망됐습니다. 먼저 디스플레이 산업은 IT·자동차 제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과 폴더블·저전력 디스플레이(LTPO) 등 프리미엄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업황이 예상됐습니다.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94억달러로 예상되며, 특히 자동차용 OLED 출하량은 42.1% 증가할 것이라고 대한상의는 전망했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상반기 생산 차질 물량의 이연, 신차 출시와 친환경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호조세를 띌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반기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87.5만대, 생산은 2.2% 증가한 203.5만대로 전망됐습니다. 수출은 친환경차와 북미 시장 호조세 지속으로 전년 수준인 132.5만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다만, 중국계 전기차의 국내외 점유율 확대와 전기차 생산 현지화는 부담 요인으로 꼽힙니다.
 
친환경차 수요 확대는 배터리 업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배터리 산업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와 전기차 시장 호조가 예상됩니다. 하반기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30.2억달러, 수출은 19.1% 증가한 43.2억달러로 예상됐습니다. 북미 전력망 프로젝트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ESS용 배터리 수요를 끌어올리고 46시리즈(지름 46㎜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공급 본격화도 회복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상의와 주요 업종별 협회가 분석한 '2026년 하반기 산업 기상도'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에 반해 기계 산업은 반도체·방산 설비투자와 해외 플랜트 수요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세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흐림’(어려움)으로 예보됐습니다. 하반기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수출이 2.5% 감소한 279.8억달러로 전망됩니다. 대한상의는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일부 기계류 파생 제품에 대한 관세 부담이 대미 수출 여건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철강 산업도 일부 전방 수요 회복에도 수출 부진과 체감 수요 약세가 이어지며 흐림이 예상됩니다. 하반기 내수는 자동차·조선 수요와 전년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3.2% 증가하겠지만, 생산은 0.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수출 역시 인도·북미 등 일부 지역 수요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가 철강 무관세 수입 한도를 줄이는 등 수입 규제를 강화하면서 3.6% 감소할 전망입니다. 건설용 강재 수요 부진 가운데, 저가 대체재 유입도 부담 요인으로 꼽힙니다.
 
석유화학 산업은 중동 사태 이후 원료 수급 정상화와 가동률 회복으로 생산이 상반기 보다 5.2% 증가하겠지만, 중국발 공급과잉과 제품 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14.8% 감소해 ’(매우 어려움)로 전망됐습니다. 특히 중동 정세 안정으로 유가와 제품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쟁 중 급등한 가격에 확보한 나프타 원가를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역래깅효과가 수익성을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성장본부장은 기업의 노력만으로 넘기 어려운 통상·공급망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성장산업의 투자·혁신을 뒷받침하는 한편, 업종별 핀포인트 지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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