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해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신규 가입 중단과 위약금 면제로 가입자 이탈을 겪었던
SK텔레콤(017670)이 석 달째 가입자 순증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해킹 이전 수준인 이동통신 점유율 40% 회복은 여전히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KT(030200)가 위약금 면제 여파를 빠르게 수습하며 방어전에 나선 데다,
LG유플러스(032640)와 알뜰폰 업계까지 공격적인 가입자 확보 경쟁에 뛰어들면서 시장 전체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까닭입니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3월 이동통신 가입자 2251만4992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2227만9838명까지 감소했던 가입자는 올해 1월 2240만1390명, 2월 2241만2643명으로 반등한 데 이어 3월에도 순증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39%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SK텔레콤은 올해 가입자 순증 회복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지만, 경쟁사들도 동시에 가입자 확보에 집중하면서 해킹 이전 40% 점유율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통신 3사는 올해 1분기 가입자 경쟁을 위해 마케팅비를 크게 늘렸습니다. SK텔레콤은 1분기 마케팅비로 7408억원을 집행하며 전년 동기 대비 7.1% 늘렸습니다. 가입자 회복에 집중한 결과입니다.
서울 시내의 휴대전화 판매점에 통신 3사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KT 역시 1분기 마케팅비로 6873억원을 투입해 전년 대비 9.9% 증가했습니다. 지난 1월 위약금 면제 당시 25만8917명이 순감했던 가입자를 회복하기 위한 대응 성격이 강했습니다. 실제 KT는 2월 6589명, 3월 3047명 수준으로 순감 규모를 줄이며 방어에 나선 상황입니다.
LG유플러스도 공격적으로 나섰습니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마케팅비는 6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습니다. 통신 3사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가입자는 1월 전월 대비 4만863명 증가했고, 2월에도 4890명 순증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3월에는 217명 순감으로 전환됐습니다.
통신업계에서는 사실상 가입자 쟁탈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결국 돈을 푼 만큼 가입자를 가져가는 구조"라며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면서 수익성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경쟁은 알뜰폰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1만원 초반 가격에 한 달 데이터 11GB+하루 데이터 2GB 제공 이후 3Mbps 속도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7개월 동안 제공하는 초저가 프로모션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일부 사업자들은 여기에 네이버페이나 다이소 상품권 등 현금성 사은품을 앞세워 체감 요금 낮추기에도 돌입했습니다.
통신 3사는 과도한 출혈 경쟁 대신 장기고객 락인 전략에도 힘을 싣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10년 이상 고객 대상 숲캉스 데이를 진행했고, 미식·놀이공원·공연 등 장기고객 전용 혜택을 순차 확대할 계획입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장기고객 대상 레고랜드 RUN 행사를 열었고, 8월에도 추가적으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KT 역시 장기고객 프로그램 '초대드림'을 통해 에버랜드 초청 행사를 운영 중입니다. 단순 지원금 경쟁을 넘어 충성 고객 확보 경쟁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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