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계엄 막은 5·18 정신 헌법 담아야"…금남로에 핀 '빛의 혁명'
"왜 저렇게까지 하는지…다음 세대도 영원히 기억해야"
우원식 "민주주의 기만…반대할 것 없는데 왜 안 하나"
2026-05-17 17:53:32 2026-05-17 18:49:25
17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식 전야제에서 시민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광주=뉴스토마토 송정은·동지훈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46주기를 맞았습니다. 국회에선 5·18 정신을 헌법에 담는 개헌도 추진했는데요. 국민의힘의 반대로 끝내 무산됐습니다. 광주에서 만난 시민들은 야당의 반대에 가로막힌 5·18 정신 헌법 수록을 아쉬워했습니다. 국립5·18민주묘지 찾은 우원식 국회의장도 민주주의를 기만한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와 의원들은 17일 저녁 광주 금남로에서 열리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5·18 46주년 행사에 참석합니다. 민주당에선 지도부 외에도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가 본행사 당일 금남로를 찾습니다. 국민의힘은 개별 의원이 참석 여부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우 의장은 본행사 하루 전인 이날 5·18 민주묘역을 찾아 참배했습니다. 국민의힘이 39년 만의 개헌 작업에 제동을 걸어 표결 자체가 불성립된 지 열흘 만입니다. 앞서 국회에선 지난 7일 부마민주항쟁과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계엄 요건 강화 등을 담은 개헌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쳤지만, 국민의힘이 불참해 투표는 성립되지 않았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앞줄 왼쪽)이 17일 오후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우 의장은 참배를 마치고 이동하던 중 국민의힘 반대로 개헌 작업이 멈춰선 데 대한 의견을 묻는 <뉴스토마토> 질문에 "민주주의를 기만한 일"이라고 질타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그동안 오랜 기간 5·18 정신을 헌법 정신에 수록하겠다, 불법 비상계엄은 잘못된 것이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누차 얘기했는데, 그런 내용만 담아서 헌법 개정안을 낸 것 아닌가"라며 "반대할 게 하나도 없는데 왜 안 하나"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우 의장은 또 "윤 어게인(윤석열 어게인) 세력들한테 붙잡혀 있는 거든지, 말로는 그렇게(5·18 정신을 헌법에 담겠다고) 하면서 진짜 민주주의를 하는 것을 두려워하든지 그런 이유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며 "매우 분노스럽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어 "우리의 민주주의는 누구 한 사람이 만든 것 아니고 국민들이 만들어온 일"이라며 "헌법 정신에 민주주의 정신을,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은 반드시 될 것이고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광주에서 만난 시민들도 우 의장과 같은 의견을 냈습니다.
 
5·18 당시 총소리를 듣고 장성으로 피신 준비까지 했다는 A씨(남성·60대·식당 운영)는 "5·18은 광주 사람들에게 아직도 아픈 기억"이라며 "5·18 정신 자체는 민주주의 역사로 당연히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B씨(남성·50대·직장인)는 "5·18이 중요 역사라는 데 대부분 공감하지만 지금 광주 시민들은 민생을 더 현실적으로 본다"면서도 "국민의힘이 5·18 정신 헌법 수록까지 반대하는 건 '굳이 왜 저렇게까지 하나'라는 반응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광주송정역 인근에서 만난 C씨(여성·50대, 주부)는 "시민의 힘으로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막은 뒤 만드는 새로운 헌법에 5·18 정신이 빠지는 건 광주 시민으로서 묵과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로 남을 수 있도록 한 건 언제나 시민들이었다. 국민의힘은 시민의 뜻을 거슬렀다"고 밝혔습니다.
 
손윗세대에게 5·18 당시 상황을 전해 들었다는 D씨(남성·40대·직장인)는 "세계 많은 국가들이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했던 순간을 헌법에 새긴다"며 "한국도 5·18 정신을 헌법에 담아서 다음 세대들도 영원히 기억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광주=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광주=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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