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표면상 잠복…고유가에 또 반등 우려
기름값 2000원대 유지 중
중동발 재점화 가능성에 불안
미·이란 협상 결렬위기 '유가↑'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한도 상향
"원유 공급 정상화 어려워…고유가 장기화"
2026-05-12 17:20:33 2026-05-12 17:34:42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중동 긴장의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가 재상승 요인이 잠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석유 최고가격제’를 5차까지 가동한 정부도 화물차·버스 업계를 대상으로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한도를 대폭 높이는 등 특단의 조치를 단행하고 있지만 고유가 고착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2011.91원으로 지난 7일 이후 고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17일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선 뒤 이달 들어 2010원대까지 상승했습니다. 이후에는 2010원~2011원 선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2000원대를 돌파한 경유도 이달 초부터 2006원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5월 초까지 배럴당 120달러를 넘나들던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립국 선박 호송 선언인 ‘프로젝트 프리덤’ 여파로 배럴당 100달러 선까지 내려앉으며 일시적 하락 구간을 지나왔으나 다시 상승 궤도로 돌아선 분위기입니다.
 
지난 10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 유가 정보판이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산업통상부의 중동전쟁 대응본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종전 협상안 ‘절대 수용 불가’를 표명하고 휴전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언급하는 등 협상 결렬 위기로 원유·가스 가격(국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3% 가까이 올랐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8% 급등한 배럴당 98.07달러에 마감됐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경제동향 5월호’를 통해 현 상황을 엄중하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 지속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을 경고하며 원유 수송 차질로 인한 생산 비용 증가가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확대시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4월 기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9%까지 상승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는 가계와 기업이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로, 실질소득 감소를 느낀 소비자들이 외식·여행 등 필수적이지 않은 소비를 미루면서 내수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를 찾은 운전자가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도 지난 8일 자정부터 ‘5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가동한 데 이어 고유가로 인한 버스·화물 운송사업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원 한도를 리터당 183원에서 280원으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지급 한도가 최대 53%까지 상향하는 겁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를 통해 "유가연동보조금은 국토교통부가 고시 개정을 통해 이달 중 시행할 것"이라며 "경유 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JP모건은 중동발 원유 공급망이 신속히 정상화되기 어렵다며 올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초반대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올해 말 국제유가(WTI) 전망치를 최대 100달러로 전망하며 “향후 미·이란 무력 충돌 해소 여부가 유가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습니다.
 
유가 상방 압력에 대한 전망으로는 “시장 안정을 위해 방출했던 전략비축유를 재비축하는 과정에서 2027년까지 대규모 매수 수요가 유입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고유가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