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중화통신)트럼프, 9년만에 방중…중동 어디로
트럼프, 13~15일 중국 국빈 방문…시진핑과 6개월만에 조우
핵심 의제 무역·이란·대만…베선트·허리펑 서울서 최종 조율
2026-05-12 16:02:20 2026-05-12 17:00:27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년6개월 만에 중국 베이징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납니다. 두 사람의 만남으로는 지난해 10월 부산에서의 정상회담 이후 6개월여 만인데요. 이란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글로벌 정세 속에 성사된 G2 회동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12일 미국 백악관과 중국 외교부 발표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합니다. 공식 일정은 이튿날인 14일 시작되는데요. 14일 오전 시진핑 주석과의 환영식에 참석하고 이어서 양자 회담을 진행합니다. 오후에는 베이징의 대표 관광지인 텐탄 공원을 함께 관람하고 저녁에는 국빈 만찬을 합니다. 
 
방중 일정 마지막 날인 15일 오전에는 우정 기념사진 촬영에 이은 양자 차담을 갖고, 이후 양자 오찬을 끝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로 돌아갑니다. 
 
중국 <환구시보> 12일자 지면 1면 이미지. (사진=환구시보 PDF 캡처)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등 10여명의 미국 재계 인사들이 동행할 것으로도 알려졌는데요.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중 기간에 중국이 보잉의 737맥스 항공기 500대 구매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도 관측되고 있습니다. 보잉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중 무역 협상 성과를 안겨줄 것이란 분석입니다. 
 
다만 당초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종 명단에는 오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비디아가 현재 글로벌 인공지능(AI) 붐을 이끌고 있는데다, 그간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점을 감안하면 엔비디아의 불참은 간과할 수 없는데요. AI 칩 수출 통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것이 업계의 관측입니다. 
 
트럼프 맞이 분주한 베이징…무역·이란·양안 이슈 '촉각'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시점이 임박하면서 베이징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 1일에는 미국 공군 수송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할 방탄차량과 통신·경호 장비가 중국으로 공수됐습니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산책을 할 것으로 알려진 텐탄 공원은 이날 오전 13일까지 공원 개방을 중단한다는 공지가 내걸렸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텐탄 공원은 명·청 시대 황제가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종교 의식이 강한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이 반영된 일정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역·이란·대만 문제 등으로 요약되는 주요 의제 역시 사전 물밑 작업이 부지런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스티브 데인스 몬태나주 공화당 상원의원이 이끄는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해 리창 국무원 총리,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이 외교부장 등을 연달아 만났는데요. 데인스 의원은 공화당 내 대표적 친 트럼프 인사이자 트럼프 1기 행정부 방중 당시 비공식 중재 역할을 맡기도 했습니다. 
 
최종 의제 조율은 서울에서 이뤄집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13일 한국에서 만나는 것인데요. 미국과 중국의 경제·무역 협상 대표가 마주하는 것은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6차 협상 이후 약 두 달 만입니다. 중국 상무부는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양국 정상의 부산 정상회담 및 역대 통화의 중요한 합의를 지침으로 상호 관심있는 경제 및 무역 문제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인민일보> 8일 지면 1면 이미지. (사진=인민일보 PDF 캡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중국은 서로에게 100%를 상회하는 관세를 경쟁적으로 부과해 왔습니다. 현재는 잠시 소강 국면으로 접어든 휴전 상태이지만, 양국 정상회담의 최우선 의제는 '무역'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미국은 중국에 희토류 수출 통제 완화와 대두·소고기 등 농산물 수입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은 미국에 자국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관영 매체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중국과 미국은 불법 이민, 보이스피싱, AI, 전염병 예방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면서 "제로섬 경쟁보다는 협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미국이 중국을 경쟁자로만 인식한다면 대중 정책을 혼란에 빠트려 스스로에게도 화가 될 것"이라고 에둘러 경고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느긋해진 시진핑
 
당초 3월 말~4월 초로 예정됐던 미중 정상회담이 한 달 반가량 연기된 배경에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있는데요. 미국의 기대와 달리 장기전 국면으로 접어든 전쟁은 회담에 응하는 미국과 중국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국이 사실상 이란에 입김을 작용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인 만큼, 미국으로서는 중국이 중동 전쟁의 중재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주길 원하게 된 겁니다. 
 
미국이 이란 전쟁으로 중동 지역에 발목이 잡힌 사이, 중국은 차근히 우방국들과의 관계 다지기에 매진했습니다. 중남미, 동남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들은 물론, 유럽 일부 국가와도 정상 외교를 통한 관계 강화를 꾀해왔는데요. 지난 6일 있었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의 중국 방문은 현재의 글로벌 정세에서 스스로를 '책임 있는 대국'이라 칭하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왕이 외교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이란의 동반자"라면서 "향후에도 중국이 중재 역할을 통해 분쟁 조식과 평화 촉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왕이 부장도 "중국은 이란의 주권과 안보 수호 의지를 지지한다"며 "핵무기 개발 포기 약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평화적 핵 에너지 이용 권리가 정당하다 본다"고 화답했습니다. 
 
<환구시보>는 이란 외무장관의 방중에 대해 "두 나라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 논평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환구시보> 7일자 1면 이미지. (사진=환구시보 PDF 캡처)
 
굵직한 현안들 속에 중국은 '양안 문제'를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리창 총리는 "대만 문제는 첫 번째로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명확히 했는데요. 그는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고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다"라면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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