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참전에 온라인 역전…5조 고령식 시장 '퀀텀점프'
2026-05-07 17:01:03 2026-05-07 17:01:03
고령친회식품.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지난해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고령친화식품 시장이 풀무원, 에쓰푸드 등 대기업 참전과 온라인 채널 역전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고령친화식품은 고령자의 저작(씹기)·연하(삼키기)·소화·영향 흡수 등을 고려해 물성(경도 및 점도 등)과 성분을 조정해 제조한 식품을 뜻합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인구는 전체(5168만5000명)의 20.3%인 1051만4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고령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면서 한국은 공식적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통계청은 해당 비율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2036년에는 30%,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앞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진 모습입니다. 한국보건사업진흥원의 2023년 고령친화산업 제조·서비스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친화식품 제조업 규모는 5조6262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지난 2020년(4조1370억원)과 비교하면 3년 새 약 36% 증가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절임류·간식류·면류 등 식품류가 3조9264억원으로 전체의 69.8%를 차지했습니다. 즉석식품은 65.3%, 건강기능식품 및 건강보조식품은 44.7% 각각 증가했습니다.
 
시장이 빠르게 커지자 중소기업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고령친화식품 시장에도 대기업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에쓰푸드와 두메푸드시스템 등은 고령친화식품 사업에 뛰어들며 정부의 '고령친화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풀무원은 지난 2024년 선보인 '짜먹는 양갱', '얇게 펼친 꼬꼬불고기' 등이 영양 성분과 섭취·조작 편의성 등에서 시니어 맞춤 품질을 인정받아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됐습니다. 기존에는 중소업체 중심 시장이었지만, 자본력과 유통망을 갖춘 대기업들이 속속 진입하면서 시장 경쟁 구도 역시 재편되는 분위기입니다.
 
노년층 특성상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시장이 활성화돼있던 구매채널도 달라지는 양상입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고령친화식품 주 구매 채널에서 온라인이 54.6%를 차지하며 오프라인(41.5%)를 역전했습니다. 온라인 채널 중에서는 전문 쇼핑몰이 54.6%로 가장 높았고, 대형마트 온라인몰(49.2%), 온라인 식품 전문몰(26%) 순이었습니다. 온프라인에서는 대형마트 매장이 32%로 1위를 유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수요 구조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층에 진입하면서 순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소비 성향이 적극적인 고령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러한 고령친화식품 수요 증가의 배경으로는 질병 치료보다 예방과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한 소비와 간편식(HMR) 수요 증가가 꼽힙니다. 
 
다만 같은 통계청 자료에서 2023년 기준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이 3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시장 성장의 과실이 구매력 있는 고령층에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저작·연하·소화 기능 저하를 고려한 물성 특화 제품 시장이 아직 더딘 점과 함께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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