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머물던 우리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한 이후 정부는 전방위 대응에 나섰습니다. 아울러 미국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프리덤'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케심섬 해안에 지난달 18일 이란의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이 보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정부, 전방위 대응 체계 가동
청와대는 5일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호르무즈 해상 선박 화재 점검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회의는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전날 발생한 화재 사고와 관련한 상황 점검과 대응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정부는 선박과 선원의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청와대는 "중동 전쟁 발발 후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정박 중인 우리 선박 26척과 일 단위로 연락을 지속하고 있다"며 "안전 확보와 필요한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선원 가족들이 우려하지 않게 해수부와 선사가 직접 상황을 설명하고 문의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외교적 대응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미국과 이란 그리고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과 관련 정보를 상호 공유하며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 또한 관련국에 소재한 우리 대사관에는 관련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보고할 것을 지시하는 등 주재국 정부와의 협조 체계를 빈틈없이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사고 원인 조사도 본격화합니다. 청와대는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해 정부는 사고 선박의 선사와 계약된 예인선을 통해 인근 항만으로 이동한 뒤 접안할 예정"이라며 "보다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원인 규명을 위해, 선사 자체 조사와 별도로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속 조사관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를 현지에 급파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예인선의 투입과 접안, 국내 조사 인력 파견 및 분석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원인 분석에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프로젝트 프리덤' 참여 검토…외교·안보 딜레마
정부는 이번 사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청한 ‘프로젝트 프리덤’ 참여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언론 공지에서 "프리덤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미 간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주요 해상교통로의 안정적 이용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측이 제안한 호르무즈 해협 관련 제안에 대해서도 상기 원칙·한반도 대비 태세·국내법 절차 등을 감안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부는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가 모든 국가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국제법상 보호돼야 할 원칙이라는 입장"이라며 "글로벌 해상 물류망의 조속한 안정·회복·정상화를 위해 여러 국제적 노력에 적극 참여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번 사태로 정부의 외교적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의 요청을 수용할 경우 이란과의 관계 악화 가능성이 있는 반면, 거부할 경우 한미 관계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해당 작전은 당초 정부가 참여를 고려해 온 기존 영국·프랑스 주도의 다국적군 구상보다 군사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부담이 큽니다.
또 미국은 최근 이란 공습 이후 작전 참여를 거부한 일부 유럽 동맹국에 대해 병력 감축과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한국이 '프로젝트 프리덤' 참여 요청을 거부할 경우 유사한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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