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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4일 17:1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포스코의 하청 노동자 직고용 결정이 자금 조달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9월 만기가 예정된 2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 차환 시 노동 리스크 관리 역량이 ESG 역량 평가에 반영될 수 있어서다. 포스코는 하청 노동자 직고용 결정에 따른 노-노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포스코의 갈등 조정 역량이 성공적으로 발휘될 경우 채권 차환에 따른 조건도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사진=포스코)
갈등 해소 역량이 조달 조건 영향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협력업체 하청 노동자 7000명 직접 고용하기로 결정하면서 노동자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정규 포스코 직원은 복리후생 감소 우려 및 공정성을 이유로 직고용에 반발하고 있고, 하청 노조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에 따라 포스코의 별도 직군 신설 채용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포스코 정규 노조는 공정성 수호를 목표로 포항 제철소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중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의 노동 리스크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오르는 모습이다. 갈등 관리 역량은 ESG 채권 발행 조건 등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금융적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평가다.
금융권에 따르면 투자자는 피투자 기업의 ESG 역량 수준을 평가하고, 이를 투자와 여신 심사에 반영한다. ESG 역량이 높다는 평가를 받을 경우 금리 인하 등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포스코는 20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지속가능채권(2021년 9월 발행)을 발행했으며, 오는 9월 만기가 예정돼 있다.
향후 차환 과정에서 동일한 지속가능채권 혹은 지속가능연계채권(SLB) 방식의 차환을 염두에 둘 경우 ESG 역량이 중요한 채권 발행 조건이 된다. ESG 역량이 뒷받침된다면 동종 ESG 채권으로 차환해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는 것이 더 낫다는 평가다.
특히 SLB는 ESG채권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사용처가 그린 본드, 소셜 본드보다 더 자유롭다는 이점도 있어 차환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국채 금리가 오르는 현 상황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노동 리스크 관리 역량을 금리에 반영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포스코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현재 정직원 노조와 하청 노조를 상대로 각각 직고용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빠른 갈등 해소가 ESG 역량 증명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인권경영…갈등 조정 장치될까
포스코의 하청 노동자 직고용 문제는 확산되는 분위기다. 직고용 노동자의 처우 문제가 맞물리면서 이해 당사자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포스코의 갈등 관리 능력이 성공하면 투자자 신뢰가 제고될 수 있지만, 반대로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ESG역량에 대한 평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는 직고용 하청 노동자을 신설 직군(S직군)에 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하청 업무가 철강 생산 지원 업무였던 만큼 정규 생산직군(E직군)과 다른 성격의 업무라 판단한 조치로 풀이된다. 포스코 측은 업무의 성격이 다른만큼 별도의 직군 설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별개 직군 편입이 임금 차별로 이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하청 노동자 측 요구안 역시 정규직 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임금 체계 보장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를 동일 노동에 해당하는지 여부로 보고 있다. 지원성 업무와 생산 업무 사이에 차이가 존재할 경우 임금 차등이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설명된다. 앞서 하청 노동자 직고용 사례에서 직고용 이후 별도 직군 혹은 임금 체계를 운영하는 사례도 발견된다.
다만, ESG평가에서 노동 등 인권 요소가 중요하게 조명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해 당사자 사이의 갈등 해결이 포스코의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해 당사자 사이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다면 갈등이 불가피하게 장기화될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한편 그룹의 인권경영 체제가 현재 노-노 갈등의 완화 장치가 될 지도 주목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지주사(
POSCO홀딩스(005490)) 주도로 인권경영 실사 및 체계 구축 작업을 시작했고, 올해 한층 강화된 인권경영 체제가 운영된다. 인권경영의 핵심은 늘 상존하는 인권 리스크를 사전에 발견하고, 문제를 관리 가능한 영역으로 끌어 올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포스코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이해 당사자 사이의 갈등 양상에 대해 <IB토마토>에 "위험의 외주화를 근절하기 위해 원하청 구조 개선으로 안전체계를 강화하고, 오랜 기간 이어 온 근로자지위확인소송으로 인한 갈등을 대승적 차원에서 종식해 상생 관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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