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이 쏘아올린 공…삼전 이어 현차 덮쳤다
현대차 노조, 순이익의 30% 성과급 요구
영업익 15% 성과급…삼성 노사 갈등 심화
SK하이닉스가 쏘아올린 ‘성과급 상향’ 흐름
2026-04-20 15:49:31 2026-04-20 17:16:57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한, 이른바 성과급 잭팟을 터트린 이후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 노동조합이 최근 잇따라 성과급 상향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같은 반도체 업계인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 15% 수준의 성과급 지급 여부를 두고 사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노조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면서 재계 전반에서 회사의 이익 배분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구호를 외치는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 (사진=연합뉴스)
 
2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최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확정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비롯해 상여금 800%와 완전 월급제 전환 등을 요구안에 담았습니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성과급 지급 대상을 협력업체로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정규직뿐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에게도 성과급 지급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도 요구안에 명시됐습니다. 현대차의 지난해 순이익이 103648억원인 점을 비춰볼 때, 노조의 주장이 관철될 경우, 성과급 규모는 3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현대차 노조가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도 이 같은 규모의 성과급을 사 측에 요구한 바 있는데, 이후 협상 과정에서 성과금 450%+1580만원 등을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다만, 올해는 SK하이닉스발 성과급 상향 움직임의 파장이 재계 전반을 뒤덮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협상 과정에서 현대차 노조의 대응 수위가 주목됩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임금성 부분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제시한 방침을 따른 것으로 오래전부터 순이익의 30%를 직원들에게 분배 하라는 요구를 해왔다올해도 대의원대회에서 이를 포함한 임협 요구안을 확정한 만큼, 회사 측과 상견례를 진행하고 관련 안건을 교섭 테이블에 올릴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 노조도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한 성과급 지급과 상한제 폐지를 사 측에 강하게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노조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과반 노조지위 확보를 공식화 하면서 주장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입니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300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노조 측이 주장하는 성과급은 약 45조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사 측이 이 같은 성과급 지급안에 난색을 표하며 SK하이닉스 이상의 동종 업계 최고 대우를 약속했지만, 노조 측의 거부로 협상이 중단되면서 노사 관계도 악화일로로 치닫는 모습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 측의 법적 대응과 노 측의 강력 투쟁방침이 이어지며 노사 갈등은 전면전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노조는 23일 평택 사업장에서의 대규모 결기대회를 거쳐 다음달 21일부터 67일까지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처럼 재계에서는 최근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한 회사의 이익이 직원들에게 공유돼야 한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성과를 직원들과 함께 나눠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영업이익의 10%를 지급하기로 한 SK하이닉스 사례를 기화로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의 목소리가 커지자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당혹감이 감지됩니다. 지난해 노조 측과 협상 타결로 성과급 기준을 상향했지만, 이 정도로 영업이익이 잘 나올지 예상치 못했다는 것입니다.
 
재계 전반에서는 SK하이닉스발 성과급 상향 움직임이 확산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중동 전쟁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고정적인 성과급 비율 확대는 기업 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까닭입니다. 여기에 주주가치 훼손과 투자 위축 등 부정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릅니다.
 
재계 관계자는 보통 초과이익이 나면 정해진 규정대로 인센티브를 주고 그다음에 투자와 주주에게 배당을 통한 환원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인데 지금 일부 기업들의 성과급 이슈는 매우 동 떨어진 먼 나라 이야기 같다결국 SK하이닉스가 성과급을 너무 많이 주는 걸로 규정을 바꾼 것이 발단인데 시작 단추를 잘못 끼운 것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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