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배터리협회, 비위 신고는 7개월째 '묵묵부답'…신고자는 '대기발령'
신고자 A씨,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 비위 정황 윗선에 보고
A씨, 별도사건 '주도자'로 몰려…대기발령·감봉 등 징계 받아
박태성 부회장에게도 관련 내용 알렸지만…조사는 '7개월째'
2026-04-17 17:20:00 2026-04-17 17:34:04
[뉴스토마토 정주현 기자] 경영전략실 내부 비위 의혹엔 7개월 넘게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는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내부 신고자에 대해선 별도 사건을 빌미로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협회가 내부 비위 의혹엔 침묵하면서 신고자에게만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협회는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내부 신고자 대기발령은) 2차 가해 예방을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습니다. 
 
2024년 6월21일 코엑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트라가 독일 뮌헨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 참가했다. (사진=뉴시스)
 
17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협회 직원인 A씨는 지난해 9월 경영전략실 관련 비위 정황을 윗선에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A씨의 기대와 달리 경영전략실의 비위는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비위 정황을 보고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다른 사건의 주도자로 몰려 신고를 당했습니다.
 
억울했던 A씨는 결국 그해 11월 박태성 협회 상근부회장에게까지 관련 내용증명을 보내 부당함을 알렸습니다. A씨가 박 부회장에게 전달한 내용증명 문건에 따르면, 자신은 두 달 전 경영전략실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근태 기록 조작, 수당 부당 수령 의혹 등 내부 부정행위를 윗선에 보고했다가 오히려 별도 사건의 주도자로 몰려 신고를 당했다는 주장이 담겼습니다. 또 올해 1월부터 재택근무와 업무배제, 30% 감봉 등의 조치를 받게 됐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그러면서 A씨는 박 부회장에게 신속한 내부 조사와 관련자 징계, 본직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A씨는 박 부회장에게 부당함을 알렸음에도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하자, 그에게 문건을 확인했는지 묻는 메일을 추가로 보냈습니다.
 
그제야 박 부회장은 A씨에게 메일로 "경영전략실 비위 의혹 관련 자료를 이미 외부 법무법인에 제공했다"며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협회 내규에 따라 엄정히 처리하겠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A씨는 취재팀에게 지난해 9월 처음으로 경영전략실 비위 문제를 제기한 후 올해 4월까지 반년이 넘도록 협회로부터 경영전략실 조사를 마치고 어떻게 후속 조치를 했는지 전달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협회 한 직원도 "7개월 넘게 조사가 진행됐는데, 아직 아무런 후속 조치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비위에 관해 경영전략실 인원 중 문책(인사조치 또는 대기발령)을 받은 직원도 아직 없는 걸로 안다"고 했습니다.
 
그런 반면 A씨에 대한 인사조치는 빨랐습니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경영전략실 의혹을 보고한 지 약 일주일 만에 A씨를 주도자로 하는 별도 신고가 협회에 접수됐습니다. 그리고 두 달 만인 그해 11월 초 A씨는 협회에서 관련 조사를 받았고, 올해 1월1일부터는 대기발령과 감봉 등 징계에 처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억울하게 별도 사건의 주도자로 몰려 협회 내부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 사건의 사실관계에 대한 노동청의 판단은 없었다"라면서 "협회에서 조사를 받을 때도 별도 사건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저에 대한 대기발령 등은 억울하다"라고 했습니다. 
 
한편, 협회는 <뉴스토마토>에 A씨가 신고한 경영전략실 비위에 관해 "경영전략실 관련 의혹은 외부 법무법인을 통한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또 A씨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에 대해선 "2차 가해 예방을 위한 조치"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조사 중인 사건이라 설명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4월10일자 <뉴스토마토> 보도 '(단독)배터리협회 전략실 비위정황·대기발령 속출에도…감사 미적지근' 이후 열린 협회 간부회의에서 박 부회장이 했다는 발언도 논란이 되는 모습입니다. 박 부회장은 당시 회의에서 "경영전략실에서는 언론 인터뷰했던 사안에 대해서 무관용의 원칙으로 종합 조사를 해서 추가적 징계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지난번 형사 고발된 직원 3명에 대해 (다른 일반 직원들은) 연루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게 좋겠다. 이 말 뜻을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길 바란다"라고 했다는 겁니다. 
 
박 부회장이 언급한 형사고발된 직원 3명은 내부 비위 문제를 제기하거나 외부에 알렸다는 의심을 받거나 다른 사안을 이유로 대기발령 조치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주현 기자 give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아니 이 회사는 대체 뭐하는 회사길래 이럽니까 제대로 조사해야할듯합니다. 감사기관들이 조속히 조치 해야할것 같네요.

2026-04-17 20:19 신고하기
0 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