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출석 김병기 “영장까지야”…쪼개기 출석에 수사 넉달째 공전
'공천헌금' 녹취 공개 넉달째, 경찰 수사 '지지부진'
김병기, 건강 문제로 여러번 나눠 소환조사 진행
2026-04-08 16:48:02 2026-04-08 17:08:24
[뉴스토마토 김백겸 기자] '공천헌금' 등 13가지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에 대한 경찰 수사가 4개월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짧은 시간만 소환조사를 받는 '쪼개기 출석' 행태에 경찰 수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8일 서울 마포구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열린 6차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김 의원을 서울 마포구 청사로 소환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2일 5차 소환조사에 이후 6일 만에 6차 소환조사입니다.
 
이날도 김 의원은 허리에 복대를 차고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 의원은 경찰에 출석하면서 '오늘은 야간 조사에 응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너무 많이 부르는 것 같지만,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쪼개기 출석'으로 경찰 수사가 지연되고 있지만, 오히려 잦은 소환조사에 불만을 표한 겁니다.
 
이날 오전 9시쯤 경찰에 출석한 김 의원은 6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오후 2시30분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김 의원은 청사를 나서면서 '오늘도 허리 때문에 장시간 조사는 어려웠느냐'는 질문에 "조사받을 거 다 받고 나온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여섯 차례나 김 의원을 소환했지만, 경찰은 아직 수사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 의원에 대한 의혹이 13가지나 되는 만큼 수사할 내용은 많은데, 정작 김 의원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소환조사에 소극적으로 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전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총 3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이른바 '공천헌금' 의혹을 비롯해 차남의 대학 편입 및 채용 특혜 의혹 등에 대해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26일 김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난달 11일 3차 소환조사부터 건강 문제를 이유로 출석 일정을 미루거나 짧은 시간만 조사에 응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3차 소환조사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조사를 중단하고 귀가한 이후 병원 치료 등을 이유로 20일간 경찰 출석을 미뤘습니다. 지난달 31일에서야 4차 소환조사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건강 문제를 이유로 5시간만 조사를 받았고, 5차 소환조사도 약 6시간 진행됐습니다.
 
김 의원의 '쪼개기 출석'으로 경찰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12일 강선우 무소속 의원의 '공천헌금' 묵인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지 4개월째, 차남 관련 의혹이 처음으로 제기된 지난해 9월부터 따지면 7개월째로 접어들었지만, 수사에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 겁니다. 그사이 함께 논란에 휩싸였던 강 의원은 지난달 27일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김 의원의 13가지 의혹 중 입증 가능한 일부 혐의에 대해 우선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6일 김 의원 수사에 대해 "13개 의혹을 전부 일괄적으로 하긴 어렵다"며 "혐의를 판단할 정도로 수사가 진행된 부분에 대해선 송치 여부를 조만간 결론 낼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입증 가능한 일부 혐의만 우선 송치할 경우, 김 의원의 신병 처리 여부도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 의원은 이날 '구속영장이 신청되면 불체포 특권을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속영장이 신청될 리가 있겠느냐"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김백겸 기자 kb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