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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이하 KAI) 자체 제작 전투기 KF-21이 첫 실전 배치를 앞두고 수출 확대 분수령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KF-21 수출은 경제적 파급력 뿐 아니라 양산 과정서 무거워진 KAI의 현금흐름을 개선할 수 있는 핵심 카드로 꼽힌다. 전투기 수출에서 실전 운용 사례는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 예정된 실전 배치가 KF-21의 시장 경쟁력을 증명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KF-21(사진=KAI)
KF-21 양산 체제…재무부담 완화 기여
7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 3월 첫 KF-21 양산 1호기를 출고했다. KF-21은 하반기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KF-21 양산 계획에 따르면 2026~2027년까지 20대, 2027~2028년 20대가 생산되어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KF-21은 2032년까지 총 120대가 우리 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KF-21 양산 체제는 KAI에게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방산 수출에서 실전 운용 경험은 중요한 고려 대상으로 꼽힌다. 해당 무기의 성능과 운용 안정성을 실제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KF-21이 실전 배치되어 운용 경험이 쌓이면 대외적인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양산은 KF-21 단가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도 하며, 이는 수출에 유리한 요소가 된다. 업계에 따르면 KF-21은 동급 4.5세대 전투기 단가 대비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 사이 환율과 물가가 상승하며 전 세계적으로 전투기 제작 단가가 높아졌지만, KF-21의 경우 가격 상승분을 양호하게 관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AI의 설비 가동률은 2024년 71%에서 2025년 88%로 높아졌다. 가동률 상승은 고정비 부담을 제품에 분산시키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단가를 낮추는 요소가 된다.
KF-21 수출 시 KAI의 재무 상황도 개선될 가능성이 관측된다. 올해 배정된 KF-21 양산 예산은 당초 예산안 대비 8000억원이 삭감된 상태다. 배정 예산만으로 20대 양산이 어려운 상태로 평가된다. 삭감된 예산분 부담이 KAI에게 전이된 점이 재무 부담 원인으로 꼽힌다. KAI의 운전자본 부담은 지난 2024년 1조 1659억원에서 지난해 1조 3146억원으로 증가했다. KF-21은 주력 수출 품목인 FA-50 대비 단가가 높아 현금흐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바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KF-21은 양산 초기인 까닭에 수익 기여도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전 배치 이후 수출 성사 여부에 따라 재무 개선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향후 KF-21의 적극적인 수출 활동이 예상된다.
양산과 동시에 KF-21 첫 수출 목표
KAI는 올해 주요 과제로 KF-21 첫 수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업계에 따르면 KAI는 향후 KF-21 수출 규모에 따라 고정익(전투기) 전용 라인 증설 투자도 검토하는 등 수출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의사결정 공백 문제도 최근 매듭 지어졌다.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종출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이에 수출 세일즈 활동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으로 KF-21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사우디 아라비아, UAE 등 중동 국가들이 잠재적 수출국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 등 KF-21 이해당사자 주체들이 해외 여러 국가들과 수출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지역 수출 성사 가능성이 주목된다. 중동 지역은 최근 2~3년간 정부 간 방산 협력 의지가 꾸준히 확인된 곳으로 꼽힌다. UAE와는 지난해부터 공동 연구개발, 공동 수출 및 현지 생산 등 방산 수출의 터를 닦아 놓은 상태이며, 지난 1월 사우디 공군 사령관이 KAI 본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방산 수출은 성사까지 최장 10년 이상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지만,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이 지역 방산 수요는 급격히 높아졌다.
한편, KAI는 KF-21 외 다른 수출 건도 추진 중이다. KAI는 오는 6월 예상되는 미군 해군 훈련기 입찰전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매출 파이프라인이었던 말레이시아 및 폴란드 FA-50 수출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투기 등 수출 사업은 사업 후반부로 갈수록 수익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말 기준 KAI의 수주잔고는 27조 3437억원으로 직전연도 말(24조 6994억원) 대비 2조 6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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