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양산 1호기, 25년 만에 공개…9월부터 공군 예천기지 배치
엔진 등 국산화 추진…고성능 유무인 복합 전투기 플랫폼 진화
2026-03-25 18:06:22 2026-03-25 18:18:56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공군에 실전 배치될 첫 국내 개발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 1호기가 개발 선언 25년 만에 당당한 위용을 드러냈습니다. 1호기를 포함해 최초 양산되는 20대는 오는 9월부터 1년여에 걸쳐 순차적으로 공군 16전투비행단에 배치돼 영공 수호 임무에 투입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냈다"며 "방위산업 4대 강국 도약을 향한 든든한 발판으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존하는 4.5세대 전투기 중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유한 KF-21은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관심을 보이며 K-방산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5일 오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본사에서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이 열렸습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 3월 공군사관학교 임관식에서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선언한 지 25년 만에 맺을 결실입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격사를 통해 "이 전투기는 우리가 반세기 넘게 꿈꿔온 자주국방의 뜨거운 염원을 담고 있다"며 "KF-21의 양산을 통해 마침내 우리 대한민국은 땅과 바다에 이어 하늘에서까지 우리 기술과 의지로 평화를 지키는 무기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자주국방의 위용을 떨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KF-21의 성공은 단순한 국방력 강화가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유수의 방산 강국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새 동력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며 "KF-21은 뛰어난 성능과 낮은 유지비용, 기체 플랫폼의 높은 확장성 등으로 이미 1호기 출고 전부터 세계 각국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 왔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정부는 KF-21의 성공을 대한민국 방위산업 4대 강국 도약을 향한 든든한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며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첨단 항공 엔진과 소재, 부품 개발 등에 신속하게 착수해 우리 방위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자랑스러운 우리의 전투기는 대한민국의 영공을 지키고, 전 세계를 수호하는 연대의 상징이자 평화의 전령사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오래도록 꿈꿔왔던 자주국방의 완성을 향해, 세계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는 대한민국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KF-21 양산 1호기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32년까지 총 120대 전력화…노후 전투기 대체
 
이날 출고된 KF-21 양산 1호기는 공군의 성능 확인 절차를 거쳐 오는 9월 경북 예천 공군 16전투비행단에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최초 양산분 20대가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전력화됩니다. 이후 2028년까지 추가 계약분 20대가 공군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공대지 능력이 보강된 추가분은 2029년부터 2032년까지 80대가 생산될 예정입니다. 공군은 오는 2032년까지 초기 양산분 40대와 추가 양산분 80대 등 총 120대를 실전 배치해 F-4와 F-5 전투기를 완전 대체할 방침입니다.
 
순탄치 않은 개발과정 극복세계 13번째 전투기 개발국
 
KF-21은 2001년 공사 임관식에 참석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 전투 조종사의 기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며 "늦어도 2015년까지는 최신예 국산 전투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공군은 2002년 5월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추진하기로 결정했고, 2003년부터 6년 가까이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과학연구소(ADD),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의 선행 연구와 사업 타당성 연구를 거쳐 2011년 6월 탐색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6년의 선행 연구 기간 국내 기술 수준이 낮고 수익성 문제도 있어 사업 추진이 타당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와 이미 기술력을 갖췄고 전투기 구매보다 경제성이 있다는 연구가 충돌하면서 네 차례에 걸친 공청회가 열리는 등 숱한 난관이 있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고 개발이 시작한 이후에도 논란을 계속됐습니다. 전투기 개발 능력, 사업 타당성, 경제성에 대한 부정적인 문제 제기가 이어졌고 2013년 국방예산에서는 체계개발 예산 299억원이 전액 삭감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 와중에 날개 형상과 엔진 숫자를 두고도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결국 2014년 7월18일 제290차 합동참모회의에 현재와 같은 쌍발엔진 등을 적용하는 것으로 군요구성능(ROC)을 결정했고, 그해 12월29일 체계개발 입찰 공고를 거쳐 이듬해인 2015년 12월28일 방위사업청과 KAI가 체계개발 계약을 맺으며 본격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개발에 착수한 이후에는 미국의 기술이전 거부와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축소 등이 발목을 잡는 듯했지만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체계개발 시작 6년 만인 2021년 4월 첫 시제기가 출고됐고, 총 6대의 시제기로 지상 시험 955회, 비행시험 1601회를 진행한 끝에 이날 25년 만에 양산 1호기가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KF-21은 설계부터 제작까지 약 6만4500여명의 연구·기술진이 투입됐습니다. 미국으로부터 이전받지 못한 AESA 레이더 등 주요 장비는 모두 국산화했습니다. 양산 1호기를 기준으로 국산화율은 약 65% 수준입니다.
 
세계에서 자체 기술로 전투기를 개발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일본, 스웨덴,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 대만에 이어 한국이 13번째입니다. 이 가운데 스웨덴·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5개국은 유로파이터의 공동 개발국입니다.
 
지난 1월1일 KF-21 전투기가 항공통제기 피스아이(E-737)와 비행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가성비는 물론 확장성도 최고 수준
 
KF-21은 뛰어난 가격경쟁력과 유연한 확장성을 바탕으로 다수 국가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는 16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관련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KF-21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날 출고식에서 이 대통령이 개발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항공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R&D)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엔진, 소재, 부품 등에 대한 국산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를 기반으로 KF-21은 명실상부한 고성능 유무인 복합 전투기 플랫폼으로 진화하게 될 전망입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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