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효성중공업, 조현준 네트워크로 1조 수주…남은 건 재무 부담
미국·호주·유럽 잇단 수주…전력기기 글로벌 확장
효성중공업 실적 견인…영업이익 106% 증가
대형 프로젝트 특성상 선투자 부담도 상존
2026-04-09 06:00:00 2026-04-09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7일 17: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조현준 효성(004800)그룹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전력기기 수주 확대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호주까지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따내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업 구조 특성상 선투자 부담도 함께 확대되는 모양새다. 오는 2027년까지 조단위 투자가 예정된 상황에서 향후 재무 부담 관리가 그룹의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효성)
 
글로벌 수주 확대…조현준 ‘현장경영’ 효과 가시화
 
7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298040)은 올해 북미·유럽·오세아니아 등을 중심으로 1조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면서 글로벌 수주벨트 구축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 초 미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7870억원 규모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핀란드에서 290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장기공급계약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1425억원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추가했다. 누적 규모만 1조원에 달한다.
 
 
조회장은 이번 주요 계약에서 '현장경영'을 강조하면 직접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 D.C.에서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 에너지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호주경제인연합회(BCA)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주요 의사결정자와의 관계 구축이 수주로 직결되는 전력 인프라 시장 특성상 최고경영자의 네트워크가 수주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작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대형 계약에 힘입어 효성중공업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4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 9685억원으로 21.9% 늘었고, 순이익은 5028억원으로 125.6%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는 11조 9000억원으로 직전 연도 9조 2000억원 대비 크게 늘어나며 중장기 매출 기반도 한층 안정화됐다. 여기에 올해 추가 수주까지 이어지면서 성장 기대감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은 이미 미국 내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경쟁사 대비 선제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 765kV급 프로젝트 투자 확대에 힘입어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익과 수주 모두에서 성장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투자 예정에 현금흐름 부담 확대
 
전력기기 수요 증가와 글로벌 수주 확대가 맞물리면서 효성중공업의 이익 체력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다만 사업 구조상 재무 부담도 동시에 증가해 향후 자금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다.
 
효성중공업이 수행하는 EPC 사업은 설계·조달·시공을 일괄 수행하는 구조로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자금 투입이 집중된다. 대형 프로젝트일수록 선투자 규모가 커 수익 인식 시점과 현금 회수 시점 간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국내외 공장 증설에 따른 대규모 설비투자도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창원공장 증설과 초고압 DC·AC 변압기 공장 신축, 멤피스 공장 증설 등을 포함해 오는 2027년까지 7000억원 이상의 CAPEX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985억원 수준에 그쳤고, 현금성 자산도 2167억원에 불과해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EPC 사업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현금흐름 변동성도 염두 해야 한다"면서 "수주 확대와 함께 운전자본 관리 능력이 향후 신용도를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효성 측은 <IB토마토>에 "EPC 사업은 계약마다 현금 회수 시점이 달라 수익과 현금흐름을 함께 관리하고 있다"면서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실적 개선에 따른 현금창출력이 강화되고 있어 외부 차입 없이 자체 자금으로도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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